[지금 북한은] 추석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성사 가능성 낮다…‘北은 무반응’
[지금 북한은] 추석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성사 가능성 낮다…‘北은 무반응’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9.0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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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지금 북한은_뉴스워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추석을 앞두고 남북 이산가족 간 화상상봉이라도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지만 실질적인 상봉 성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이인영 장관은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신임 회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조금 있으면 추석도 다가오는데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이인영 장관 “보고싶은 사람, 가고 싶은 고향 가는 건 기본적 권리”


이 장관은 “보고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고향에 가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고 꿈일 수 있는데 이런 것 마저 막혀있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며 “직접 방문을 통한 상봉이 쉽지 않으면 화상을 통한 상봉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가 확산되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화상 상봉은 어쩌면 유일한 대안일 수 있는데, 추석을 계기로 해서 화상 상봉이라도 시작해서 물꼬가 열렸으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장관은 이날 북측에 보낼 화상상봉 관련 장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 통일부는 이미 유엔 측과 북측에 보낼 장비에 대한 제재 면제 협의를 완료했다. 이 장관은 이같은 상황임을 강조하며 북한이 상봉 행사에 응할 수 있도록 호응을 촉구했다.

그는 신 회장에게 “대한적십자사가 북측의 적십자 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우리의 이런 마음들을 잘 전달해 주셔서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서로가 만날 수 있는 시간의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며 “정부는 뒤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조건들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애쓰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 회장은 “공식적인 루트가 아닌 비공식적인 루트라도 접촉을 시도해보겠다”며 노력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통일부 “북측 협의 이후 준비에 6주 소요 예정…노력해 나가겠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3일 브리핑을 통해 “화상상봉 추진은 남북 정상이 약속한 사항”이라며 “(북측과) 후속 협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은 2018년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이산가족에 대한 상설면회소 개소 및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4월 국내 화상상봉장 13개소에 대한 개보수를 모두 마치고 북측에 보낼 장비들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확보했다. 필요한 물품 구입도 모루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북제재 면제가 확보된 물품들은 현재 도라산 물류센터에 보관되어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유관기관인 대한적십자사와 KT 등과 협력해 정기적으로 장비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통일부는 실제 북측과 협의가 이뤄질 경우 대북물품 전달 및 상봉 대상자 인선 등 관련 준비에 6주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히면서 현 시점에서 사실상 추석에 맞춘 상봉은 불가능함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부는 북측과 후속 협의를 이뤄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킬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이산가족 수는 13만 3395명이다. 이중 생존자는 5만855명으로, 지난 7월 한 달에만 232명의 이산가족이 세상을 떠났다.

통일부도 이처럼 시간이 없는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북측이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후 교착된 남북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북간 민간차원의 이산가족간 서신교환, 생사확인 등도 코로나19로 인해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해 북한이 거부한 쌀 5만톤에 대한 지원 사업이 올해도 진행되지 않을 경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제공한 약 138억원의 사업비를 환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올해 중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종료될 경우 WFP에 송금한 사업관리비는 환수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5월 WFP를 통해 북한의 의사를 확인한 후 대북 쌀 지원을 결정했다. 통일부는 그 해 9월 말 완료를 목표로 지원을 결정했지만, 북한이8월 한미연합훈련 실시 등에 대한 반발로 수령을 거부하면서 사업 추진이 전면 중단됐다.

통일부는 쌀 지원에 대한 WFP의 적극적 입장과 북한의 어려운 식량 사정을 고려해 올해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남북협력기금을 환수하지 않았었는데, 올해에도 진행되지 않는다면 WFP와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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