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캐릭터 에코는 오버워치2 출시 전, 마지막 영웅일 것입니다.”
- 2020년 4월 14일, 제프 카플란(오버워치 총괄 디랙터)


지난 블리즈컨 2019 이후,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를 대하는 블리자드의 온도 차이는 극명하다. 블리자드가 디아블로4의 트레일러 영상을 블리즈컨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디아블로4에 대한 개발 상황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제공했던 것과 반대로 오버워치는 4월 신규 영웅 에코 출시 이후, 별다른 소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디아블로4의 경우, 잊을 만하면 새로운 소식을 전하며 유저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만, 오버워치는 총괄 디렉터인 제프 카플란이 올해 4월 에코를 출시하면서 더 이상의 신규 영웅은 없을 것이라 언급한 만큼, 오버워치의 새로운 스토리나 콘텐츠 모두 자연스럽게 오버워치2의 출시 전까지 없을 것을 에둘러 언급한 셈이다.


꾸준히 개발 진행 과정을 공개한 디아블로4


작년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4의 개발 소식과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이후, 블리자드는 꾸준히 디아블로4에 대한 개발 과정을 공개해 왔다. 먼저 트레일러 영상에서 공개된 인물이 바로 증오의 멤피스토의 딸 릴리트임을 밝히며 디아블로4는 그녀의 서사를 중심으로 흘러갈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릴리트는 디아블로의 세계관에서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모든 캐릭터의 어머니라는 것으로 밝힘으로써 게임 속 유저의 캐릭터가 그토록 강한 이유에 대한 서사적 연결성을 제시했다.

블리자드가 스포일러 유출을 우려하여 한 명의 주요 캐릭터의 공개 외에 디아블로4의 이야기전개에 대한 부분의 공개는 극도로 제한했으나 직업, UI, 아이템, 맵 등 유저들이 플레이게임 내 시스템은 느낄 수 있는 상당 부분 공개했다. 지금까지 디아블로의 시그니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었던 액트 시스템으로 맵을 구분하던 부분을 과감히 폐지, 오픈 월드로 변형한다고 밝혔으며 아이템의 서열 및 속성에 대한 대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또한, 유저들의 피드백을 전격 수용하여 스킬 시스템은 전작인 디아블로3의 시스템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디아블로2에서 사용되었던 스킬 트리 시스템을 계승한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플레이어와 NPC가 상호작용을 할 때 카메라를 캐릭터에게 가까이 가져가면 애니메이션 라이브러리 기술을 활용하여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한 세세한 노력도 엿보인다.


오버워치, 대대적인 경쟁전 시스템 변경 그러나...


반대로 오버워치의 경우, 제프 카플란의 말을 그대로 지켜나가고 있으며 지난 4월 신규 영웅 에코 출시 이후, 신규 콘텐츠의 추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신규 영웅의 출시와 함께 오버워치의 메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경쟁전의 시스템을 탱커, 딜러, 힐러의 직업 비율을 고정하는 2:2:2 경쟁전 시스템과 기존 경쟁전을 유지하는 자유 경쟁으로 나눈 점은 영웅을 선택하는 데 있어 탱커나 힐러 보다는 딜러에 편중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해소한 것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경쟁전에 참여하는 유저의 수를 나누어 버림으로써 게임을 진행하기까지 매칭 시간의 증가를 유발했다. 결국, 현재 경쟁전에서 딜러나 힐러로 게임을 진행하려 한다면 약 10분 정도를 기다려야 매칭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지적된 큰 문제는 해결했으나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낸 셈이다.


코로나19로 연기된 2021년 블리즈컨, 미운 아이에게 떡 하나 주나?


블리즈컨은 매년 블리자드에서 주관하는 세계 최대의 게임 행사 중 하나로 자사의 굵직굵직한 블리자드 게임 시리즈의 공개, 서비스 중인 게임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 새롭게 선보이는 신규 게임 소식을 선보였기에 블리즈컨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굉장하다.

2017년에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새로운 확장팩인 격전의 아제로스의 출시일를 공개했으며 2018년 디아블로의 IP를 사용한 신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임모탈을 공개했다. 작년 2019년에는 디아블로4의 개발 소식과 함께 높은 퀄리티의 트레일러 영상을 제공하였으며 오버워치 시리즈의 신작, 오버워치2의 개발이 시작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오버워치2의 신규 콘텐츠를 공개하여 팬들의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올해 11월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블리즈컨의 가장 큰 이슈는 오버워치2와 디아블로4의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의 여파로 올해 11월 예정이었던 블리즈컨이 내년 초, 가상 블리즈컨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됨에 따라 게임팬들의 기대는 또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많은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블리즈컨인 만큼 아쉬움도 큰 가운데 내년 초, 디아블로4의 새로운 개발 소식과 더불어 오랫동안 콘텐츠의 추가가 없었던 오버워치에 대한 게임팬들의 바램이 충족될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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