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지난 8일, SKT T1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를 T1이 3대 1로 잡아내면서 롤드컵을 위한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두고 T1과 젠지가 맞붙는다. 결국 오늘(9일)오후 5시, 다전제의 제왕 T1과 가을의 젠지 중, 한 팀만이 롤드컵으로 간다.


 T1, 베일에 가려졌던 신인 구마유시의 미친 존재감


T1과 아프리카전 최고의 스타는 단연코 T1의 괴물 신인 구마유시 박민형이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엄청난 피지컬을 과시하며 T1의 연습생으로 합류했지만, 주전 멤버였던 테디 박진성의 그늘에 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롤드컵으로 가는 중요 관문인 아프리카전에 구마유시는 깜짝 선발로 출전했고 4세트 동안 숨겨왔던 존재감은 드러냈다. 구마유시는 4경기 동안 총 24킬 24어시스트 4데스, KDA 12라는 엄청난 데뷔 기록을 세우며 LOL 차세대 스타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나 안죽어” 방송에서 다시 한번 노출된 페이커의 완벽한 예지력 


“잡았죠?”라는 페이커의 말은 이미 LOL 팬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는 개인 방송에서 페이커가 상대를 잡아내기 직전 언급하는 예언과 같은 말로써,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킬각을 잡아내는 그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 아프리카와의 4세트 경기 방송에서도 그의 예언이 방송에 노출되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4세트, T1이 승부를 확정 지을 수 있는 경기에서 상대 선수 4명이 페이커를 조여오는 상황, 그는 침착하게 살아남았고 이 장면은 T1이 4세트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러나 시청자들을 더욱 놀라게 한 상황이 리플레이를 통해 드러났다. 리플레이와 함께 T1의 보이스 채팅이 5초 정도 노출되는 상황에서 “나 안죽어”라는 그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시청자까지 환호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모두가 환호할 만한 경기력을 여전히 지니고 있지만, 팀의 후배 클로저 이주현과의 주전 경쟁을 여전하다. 그러나 지난 경기만 돌이켜봐도 그는 물오른 경기력을 보이며 오늘 경기 출전을 기대하게 한다.


젠지, 지난 스프링 결승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젠지는 중요한 고비마다 T1의 벽을 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젠지는 지난 LCK 스프링 결승에서 경기 내내 T1에게 끌려다니며 무기력하게 3대0으로 패배했다. 물론, 다음 경기인 서머 시즌 1라운드에서 T1를 꺾으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으나, 리그 순위 쟁탈전의 주요 기점이었던 2라운드에서 다시 발목을 잡히며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결국, 젠지는 LCK 스프링 시즌 준우승, 서머 시즌에서 3위를 기록하며 롤드컵에 진출을 위한 서킷포인트 140점을 획득했다. 이는 DRX의 포인트와 동률이지만 현행 LCK의 제도에서 서머 시즌에 획득한 포인트에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아쉽게 선발전으로 밀려났다. 


T1과 젠지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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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T1과 젠지의 경기는 LOL뿐만이 아니라 e스포츠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경기인만큼, 경기를 시청하는 시청자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지난 LCK 스프링 결승, T1과 젠지의 누적 시청자는 1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LOL계의 전통의 강호 간의 경기면서 롤드컵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경기인 만큼 전 세계 LOL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토너먼트를 치러 오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략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T1은 기존의 주전 멤버를 배제하고 신인을 기용하는 작전으로 전략의 노출을 최소화했다. 이것이 오늘 젠지전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신예와 베테랑이라는 2가지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젠지를 위협할 수 있는 커다란 무기가 될 것은 자명하다.

신구의 절묘한 조화를 선보이며 선발전 마지막까지 올라온 T1과 별다른 멤버의 변화 없이 단단한 팀워크와 함께 최상위 경기력을 선보인 젠지, 누가 이기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만큼 오늘 이 경기에서 롤드컵의 향방이 결정된다. 어떤 팀이 2020년 롤드컵 명단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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