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획] 세계경제는 이제 ‘수소로 흐른다’
[산업기획] 세계경제는 이제 ‘수소로 흐른다’
  • 염정민 기자
  • 승인 2020.09.21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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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경제 확립 위한 협력과 경쟁 강화 요구돼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EU, 수소 경제 본격 확립 위해 역량 투입


현지시각으로 지난 7월 8일 EU 집행위원회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기반의 에너지 구조에서 탈피하여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을 꾀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EU는 2020년 기준 20억 유로(한화 약 2조 7875억 원)정도의 수소경제 규모를 2030년까지 1400억 유로(한화 약 195조 1278억 원) 규모로 확대시킬 계획이며, 2050년까지 수소 관련한 투자가 최대 4700억 유로(한화 약 655조 719억 원)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EU 집행위는 2050년까지 수소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수요 비중의 24%를 차지할 것이며 관련 매출이 6300억 유로(878조 751억 원)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수소경제 확립 초기에는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하여 수소를 생성하는 수전해 방식보다는, LNG 등 화석연료 기반의 수소 생산 방식이 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화석연료 생산과정에서 수소를 부수적으로 얻는 방식은 생산단가가 kg당 1.5유로 정도로 평가받는데 비해 재생에너지로 수전해(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의 생산단가는 kg당 2.5유로 ~ 5.5유로로 상대적으로 생산단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모의 경제 확립을 위해 조기에 수소 생산량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는 수소경제 초기에는 탄소 발생 0인 수전해 방식보다는 탄소 발생은 불가피하나 생산단가가 저렴한 화석연료 기반의 수소 생산 방식이 어느 정도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EU는 탄소발생 0의 청정수소 생산방식인 수전해 생산역량을 증가시켜 화석연료 기반의 수소생산 비중을 점차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EU는 2024년까지 6GW 규모의 수전해 생산시설을 확보하여 최대 연간 10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40GW까지 생산역량을 증가시켜 최대 연간 1000만 톤까지 청정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게다가 2050년까지는 수전해 방식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짐에 따라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수준의 수소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EU는 전망했다.

이와 같은 배경 하에서 지난 7월 ‘KOTRA’의 브뤼셀 무역관은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EU 산업계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2020년 5월 프랑스 천연가스운송사업자 ‘GRTgaz’와 독일의 ‘Creos Deutschland’는 천연가스 인프라를 수소 운송 네트워크로 전환하기 위한 공동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독일 사아르, 프랑스 로레인, 룩셈부르크 남부지역을 잇는 70km의 파이프라인을 순수 수소 운송용으로 변환할 예정이다.

게다가 독일 ‘다임러’와 스웨덴 ‘볼보’그룹은 2020년 4월 각각 12억 유로(한화 1조 6535억 원)와 6억 유로(한화 8267억 원)를 출자하여 트럭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합작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무역관은 전기 트럭에 사용되는 리튬배터리가 무겁고 장거리수송에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유럽 자동차 업계가 수소 연료전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관은 높은 인프라 비용과 생산 및 운송 기술 상용화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수소경제 확립에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EU 집행위의 수소경제 확립에 대한 주도적인 전략 수립과 투자유치를 통해 기술개발, 비용절감, 수요창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보급 추진


지난 9월 8일 ‘베이징시 경제정보화국(经济和信息化局)’은 2020년 ~ 2025년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산업발전 계획의 목표로 2단계가 제시됐는데 1단계는 2023년, 2단계는 2025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1단계는 2023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선두기업을 3 ~ 5개 육성하고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달성하며 관련 산업 누적 생산액 85억 위안(한화 1조 4603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2단계의 경우 2025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선두기업을 5 ~ 10개 육성하고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달성하며 관련 산업 누적 생산액 240억 위안(한화 4조 1234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배경 하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도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지난 9월 13일 ‘상하이자동차(SAIC)’는 자사의 차량 ‘MAXUS EUNIQ 7’ 발표회에서 2025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1만 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게다가 트럭 등 상용차 제조 기업인 ‘포톤자동차(Beiqi Foton Motor)’도 2023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4000대를 판매하고 2025년까지 1만 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하겠다는 자동차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현재 기술 수준에서 수소 연료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리튬 배터리에 비해 높고 충전시간이 짧아 트럭과 같은 대형 운송수단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이므로 상용차 분야에서 수소 연료전지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 다임러, 수소 연료전지 트럭 ‘GenH2’등 전동 트럭 전략 발표


현지시각으로 지난 9월 17일 독일의 자동차 기업인 ‘다임러’는 순수 전기 트럭과 수소 연료전지 트럭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다임러는 수소 연료전지 트럭 ‘Mercedes-Benz GenH2(이하 GenH2)’ 모델이 1000km 이상 운행할 수 있어 장거리 수송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GenH2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253°C의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므로, 다임러는 GenH2가 환경 친화성만 우월한 것이 아니라 트럭의 성능 또한 디젤 트럭과 동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임러 그룹은 2023년까지 소비자들에게 GenH2를 제공하여 여러 가지 시험을 수행하는 ‘고객 시험(Customer Trials)’을 계획 중이며, 2025년 이후부터는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연방의 운송 및 디지털 인프라 장관인 ‘안드레아스 쇼이어’도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연방정부는 수소 에너지에 투자해왔는데, 이는 GenH2를 포함한 수소 관련 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에 높은 잠재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 또한 ‘그린 뉴딜’ 정책으로 정부차원에서 수소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현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운송 장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소는 친환경성과 에너지 밀도 등 에너지의 활용성 자체에는 큰 비판이 없지만 인프라가 충실하게 구축되지 않을 경우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점에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EU, 중국을 포함하여 미국도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수소 경제 확립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한국만 수소 경제 진입에 대한 위험을 부담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규모의 경제 확립을 위해 EU, 중국,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와 수소 경제 확립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선의의 경쟁으로 수소 경제 선점을 위한 역량 투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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