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IT기술의 융복합으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석권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식품산업은 IT와 자동차 산업을 합한 것보다 거대한 시장으로 이에 대한 주도권 쟁탈전도 뜨겁게 일고 있다.(그래픽=진우현 기자)

[뉴스워커: 신지영 기자] 모두에게 관심이 쏠려있는 글로벌 IT(정보기술)산업, 특히 4차 산업혁명이 세계의 핫이슈가 되면서 모두가 그 방향에 신산업이 존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크고 거대한 시장은 기존 산업에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식품사업이야 말로 가장 오래되고 거대하며 절대 사그라지지 않는 산업 중 하나다.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노동집약적이고,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는 식품산업은 첨단 기술과 문화, 관광 등 타 영역과의 융복합을 통한 식품 소비패턴의 변화를 가속시키고 있으며 이로인한 식품산업의 발전과 구조적 변화가 꾀해 질 것아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식품시장은 무엇보다 IT시장과 자동차시장을 합한 것 보다 큰 거대한 시장으로 미래 유망산업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산업은 우리 국민에게 기본 식량과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산업이라는 기초적인 면도 있지만 아울러 건강증진, 노화방지 등 기능적 역할 뿐만 아니라 문화적 충족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화됨에 따라 식품산업과 첨단기술, 문화, 관광 등 타 영역과의 융복합이 가속화되고 부가가치가 높아져 미래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기준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약 5조6000억 달러로 이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시장을 합한 것 보다 크고, 2018년이 되면 6조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시장이다. 이러한 산업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세계 주요 선진국가들은 자국의 식품산업 육성을 통해 국부창출 및 수출산업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식품산업은 신성장동력으로 그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다. 특히 지리적 근접성, 아시아 국가의 식문화 유사성 등의 강점을 활용해 국내 식품산업은세계시장에 계속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강상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상무는 “식품산업을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현재도 이슬람식품시장으로의 신규 진출 등 K-푸드의 글로벌화를 기치로 국내 식품산업은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그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 자료출처=농림수산식품부

◆ 국내 식품시장이 글로벌가되기 위해 변화의 ‘불가피’가 예고되고 있다

우리 식품시장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그 특성을 보면 먼저 △소수 대기업과 다수 영세기업이 병존하는 이중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며 △영세성이 다른 제조업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식품산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지만 다른 제조업에 비해 고용유발효과나 수입 유발효과는 적다는 점 △ 제조비용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으며, 다른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율이 낮은 산업 등의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산업의 전통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 수준의 향상, 레저의 증가, 웰빙으로 대표되는 식생활 양상의 변화에 상응하여 국내식품산업은 최근 10년 사이 외형상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식품제조업과 외식업을 포함한 식품산업은 지난 2004년 91조 9000억 원에서 2013년 156조 8000억 원으로 증가했다”며 “식품제조업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7%, 외식업은 5.9%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연평균 성장률(5.6%)을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의 식품소비단계는 지난 1980년대의 발전기를 거쳐, 1990년대에 성숙기에 진입했으며, 그로 인한 식품의 형태도 인스턴트, 냉장 냉동식품, 레저식품, 건강식품 등의 발전을 이뤘고, 식품의 소비성향 또한 고급화, 편의성, 안전성, 기능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 2017년 국내 식품 기업, 2016년 세계시장의 초석 다지고 뻗어가야

올해 국내 식품기업들은 과거 일본과 미국 위주의 진출을 탈피하고 더욱 거대한 시장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한 뻗어가고 있다. 2017년은 식품산업은 더욱 뜨겁게 달굴 키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른 간편식품 확산과 중국 등 글로벌시장 공략 등도 식품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는 이 같은 전망에 발맞춰 미래형 성장동력 및 새로운 트렌트를 주도할 히트상품 개발과 사업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강상욱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상무의 설명이다.

▲ 식품산업은 작게는 거의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 물에서부터 화학적 작용을 거친 식품까지 다양한 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시장의 규모 또한 엄청량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

◆ 고급화전략 따른 프리미엄 식품시장의 확대 꾀해야

식음료 시장에는 프리미엄 제품과 다양한 맛 출시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제품의 질을 생각하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앞으로 프리미엄 라면, 맥주, 초콜릿 등 식품업계의 고가 제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 할 수 있는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은 식품이 향후 자동차나 가방, 옷 등처럼 작은 사치를 즐길 수 있는 품목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식품은 기존의 저가보다 다소 비싸지만, 백화점, 호텔 레스토랑이나 커피전문점보다는 저렴하게 비슷한 수준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 K-푸드,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인가

▲ 국내 식품시장은 전통적인 방법이라는 한계로 인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어려운 환경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글로벌화의 우려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지금의 식품산업의 틀을 깨고 글로벌화에 성공하려면 식품기업들의 자각이 이뤄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사진은 2016 식품산업대전 포스터 중)

문제의 핵심은 기업 특히 식품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식품이 나아가 국내 식문화가 세계시장으로 어떻게 안정적으로 진출하며 아울러 선도해 나갈 수 있는가에 초점이 몰리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K팝 열풍에 힘입어 K푸드 역시 글로벌화로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식품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국가

차원의 산업육성 정책이 한류 열풍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글로벌 식품시장의 차세대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한 용트림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함께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자 주요 식품 대기업들이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식품기업들은 전통적인 주력시장인 미국, 유럽, 일본은 물론이고 신흥시장인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170조 원에 달하는 이슬람 식품시장까지 앞 다퉈 영토확장에 나서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사실상 K-푸드는 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FTA(자유무역협정)을 통한 글로벌 식품시장의 잇따른 문호개발도 K푸드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주요 식품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과는 이미 5∼6년 전에 FTA가 발효됐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식품시장인 중국, 동남아의 떠오르는 식품시장 베트남과도 FTA가 각각 발효되어 문호가 활짝 열렸다. 중국에서는 '식품 안전'과 함께 건강을 위한 ‘완전식품’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K-푸드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는 것은 이를 입증하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 식품과 미래기술의 접목, 우리 정부와 기업은 선재적으로 대응하는가?

2016년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은 비단 IT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식품산업분야에서도 IoT를 적용한 혁신적 기술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식품 생산·운송·저장·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온도·습도·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센서가 함께 따라다녀 개별식품의 안전품질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 기술은 국내식품전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식품에 IoT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착수한 유푸드(u-Food) 프로젝트로 구현됐다. 이로 볼 때 머지않은 미래에는 IoT 기술이 접목된 식품산업의 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이런 식품산업의 IT기술의 접목은 우리 정부의 파괴적인 혁신적 지원과 더불어 우리 기업들의 전 방위적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국내의 전통적인 식품산업의 형태는 이를 암담하게 만들고 있으며, 혁신을 넘어 파괴적 도전이 이뤄져야 비로소 K푸드의 글로벌 푸드가 성공을 이룰 것이라는 우려와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런 한 변화에 한발 더 나아가 어떻게 변화에 대처할 것인지 지금의 급변하는 기술의 속도를 식품분야가 안주하지 않는 도전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부와 기업이 스스로 깨닫고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으로 앞으로의 식품분야의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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