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중견기업의 비도덕적 갑질 경영에 법의 보호조차 받을 수 없어”
-토즈 스터디센터 측, “공동투자면 개인대 개인으로 절반씩 손실 감당해야”

프리미엄 독서실 업계 1위 브랜드 토즈 스터디센터가 가맹점주들에게 정부에서 지원하는 ‘새희망자금’ 절반을 본사로 보내라고 공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 지원금은 사실상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로 유입되는 꼴이어 당초 정부의 취지와는 맞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새희망자금은 정부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2차 재난지원금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현금 지원이다. 이를 본사가 가맹점주들과 협의도 없이 독서실에 대한 손실지원금이니 절반을 본사로 보내야 한다는 일방적인 소통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새희망자금의 절반을 가맹본부에 입금하라고 강압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독서실 프랜차이즈를 본사와 공동투자로 운영하고 있는 점주로 소개했다.

청원 글에 따르면, 2~3개의 영세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업주는 1번만 수령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동투자한 점주들에게 다른 사업장 운영에 관해 묻는 절차도 없이 무조건 ‘새희망자금’을 매출 관리하는 개별 가맹점 독서실 계좌로 받으라고 강압하는 상황이다.

출처_청와대국민청원

청원인은 “가맹본부의 비도덕적 갑질 경영으로 피해를 봐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고, 정부 지원금으로 조금이나마 힘내고 싶어도 생존의 기로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350여 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토즈스터디센터가 가맹점을 운영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독서실 개설에 필요한 자금의 전액(약 4~5억)을 투자자(점주=사업주)가 출자하는 전액 투자자 방식이다. 이들은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200만원을 개별적으로 수령한다.

토즈 스터디센터 본사 측에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분배 알림 공지
토즈 스터디센터 본사 측에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분배 알림 공지

청원인을 포함 100여 개의 지점의 경우, (주)피투피시스템즈(이하 본사)와 점주가 50:50으로 투자하는 공동투자(이하 공투)에 해당한다. 공투는 점주가 독서실 개설에 필요한 자금의 50%를 일시불로 투자하고 나머지 50%에 해당하는 시설(에어컨, 전산, 책걸상 등)을 할부를 본사가 35개월에 걸쳐서 분할 지불하는 식이다.

공투는 사업하기에 부족한 자금을 가진 분들이 선택한 개업 방식으로 이번 새희망자금의 주도권을 본사가 쥐는 억울한 상황을 직면한 것이다.

한 가맹점주는 “새희망자금은 사업장이 아니라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업주에게 주는 것이다. 다른 사업장을 운영하는지 묻지도 않고 독서실 매출 관리 통장으로 새희망자금을 받으라고 강압한다. 심지어 사업주의 다른 통장으로 수령하든 요건이 안돼서 수령을 못 하든 상관없이 새희망자금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9월 매출에서 손실 부담을 시키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9월 손실이 –300만원이면 새희망자금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간주해 –100만원을 손실난 것으로 보고 점주와 본사가 각각 –50만원씩 부담을 져야한다. 이에 대해 가맹점주가 총 –250만원을 떠안는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에게 지급되는 '새희망자금'을 자산규모 450억이 되는 중소기업에서 편법으로 갈취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토즈스터디센터 측은 공동투자 말 그대로 지분을 절반씩 소유하고 있으니 매출 손실을 정부에서 지원해준 것으로 적용해서 차액을 지분 따라 감당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토즈스터디센터 관계자는 ”본사는 사업자등록증 상 공동명의로 들어가 있지 않고 비용투자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익과 손실에 대한 부담은 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이 개인에게 지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법인과 개인임을 제외하고 두 명 다 개인이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할 경우, 한 명에게 전액이 지급되는 것이 아닌 손실에 대한 지원금을 정부에서 지원해 준 것으로 보고 공동투자자 입장에서 점주에게 안내한 부분이다”라고 해명했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가맹점에 유통하는 상품이 없고, 가맹점의 매출에 따라 수익에 따라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코로나 발생 이후로도 홍보나 프로모션 등을 본사 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 만일 개별적으로 수령할 경우, 가맹점의 손실을 본사가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담하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점주님들이) 워낙 힘드시다 보니 정부에서 지원하는 비용을 사업장이 아닌 개인에게 지급되는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100여 개의 가맹점이 개별 수령하게 되면 본사는 로열티 수익도 안 좋을뿐더러 부가적인 손실까지 2배로 감당해야 하는 입장이라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거라 생각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즈스터디센터를 운영하는 ㈜피투피시스템즈는 2019년 말 기준 약 450억 규모로 중견기업이다. 주요 사업인 토즈스터디센터는 전국 가맹점이 313개로 총 자산규모가 350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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