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도 정부 모든 역량 투입해야

그래픽_뉴스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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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중단없다


지난 9월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범정부지원위원회 6차 회의’에서 국내 임상은 13개 기업이 16건을 진행 중에 있으며 해외 임상은 8개 기업이 11건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제 ‘CT-P59’의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지난 9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과 3상을 승인받는 등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임상참여자 32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실시한 결과 각 코호트별로 CT-P59의 최고 용량을 투약한 집단에서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CT-P59를 투여했을 때 체내 흡수, 분포 등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셀트리온은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9월 21일 ‘녹십자GC’는 임상 2상을 진행하기 위해 자사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인 ‘GC5131A’를 환자들에게 투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첫 환자에 대한 투여는 9월 19일 ‘중앙대병원’에서 수행되었으며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충남대병원’ 등의 6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추가 투여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의 CT-P59는 항체치료제이며 녹십자GC의 GC5131A는 혈장치료제로 인간의 면역시스템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므로 치료 효과와 부작용면에서 성능이 좋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회의에 참가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에 대한 병원체의 일부 단백질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해 제조한 백신인 ‘합성항원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비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초에는 임상 1상에 대한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국산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지원 의지 밝혀


과기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과기부’를 포함한 정부요원과 ‘서울대학교’,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를 포함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의 어려운 점을 청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범정부지원위원회는 관련 국내 기업들과의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것에 있어 국내 임상시험의 피험자 모집이 어려움, 해외 임상정보의 부족, 높은 불확실성, 높은 개발비용 등의 문제가 있음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국내 기업들의 임상 시험 관련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임상시험 비용 지원,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 설치, 전담심사팀 운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정부는 치료제 450억 원, 백신 490억 원의 합계 940억 원의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며, 셀트리온, GC녹십자, 대웅제약, 신풍제약,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 국내 기업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지원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아주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거점병원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를 통해 피험자 모집을 포함하여 국내 기업들이 신속한 임상 시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식약처는 기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임상시험의 수행과 승인을 위하여 개발초기단계부터 전담심사팀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기업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생산시설과 장비 확보 분야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이 사업에는 1차로 ‘바이넥스’, ‘GC녹십자’가 선정되어 5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잔여 예산인 48억 원은 10월까지 다른 기업을 선정하여 지원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이번 치료제, 백신 개발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개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끝까지 치료제, 백신 개발을 지원한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국내 기업들과 비교하여 물적, 인적 규모가 훨씬 큰 다국적 제약사들도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신약개발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다만 박능후 장관의 발언은 최악의 경우가 발생해도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끝까지 진행해본 경험은 축적되기 때문에 향후 코로나19와 다른 긴급한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대응 능력은 훨씬 진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 또한 코로나19 위기는 현재 진행형으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없이는 위기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전단계인 마우스, 햄스터를 활용한 전임상단계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기부는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의 연구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국내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영국, 중국을 포함한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여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몇몇은 성과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칙적으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의 국제적 협력에 적극 참여하여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하지만, 국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도 역량을 투입하여 독자적인 의료 보건 역량을 성장시키는 것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현재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세계가 초연결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향후에 코로나19보다 더 위협적인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의 독자적인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여 감염병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우고 그 성과물을 해외와 적극적으로 나누고자 한다면, 한국은 세계 속에서 더욱 좋은 이웃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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