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이두경 기자] 은행연합회가 BNP파리바은행 및 Bank of America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성과보상담당 최고임원 등을 초빙해 「글로벌 은행의 성과주의 제도 운영현황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국내 은행권에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하고, 올 7월에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준비하는 은행권이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된 유럽과 미국계 은행의 성과주의 제도 운영 현황을 참고할 수 있게 함이다.

세미나에서 BNP파리바은행 및 Bank of America의 성과주의 제도 운영 단계(Goal Setting, Mid-Year Review, Year-End Review, Compensation) 별로 구체적인 운영 현황, 발생할 수 있는 이슈사항 및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발표됐다.

BNP파리바은행의 Olivier Ricaille 아시아․태평양지역 성과보상담당 최고임원은 “고객 등과의 이익충돌이 발생되지 않고, 규정을 위반하지 않으며, 허용된 위험을 초과하여 업무를 진행하지 않도록 성과보상체계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Bank of America의 Tommy Fung 아시아․태평양지역 성과보상담당 최고임원은 “간단․명료하고, 측정 및 달성이 가능하며, 소속 부·점의 성과와 관련이 있고, 달성시기를 특정할 수 있는 목표설정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표명했다.

아주대학교 김종현 교수는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에 대해 “디지털 파괴와 핀테크로 인한 변화에 국내 은행권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은행 내부의 혁신이 필요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반드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장장은 “현재은행산업은 저성장과 저금리 속에서 예대마진의 지속적인 축소와 조선‧해운업종 등의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 발생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지난해 자산 수익률은 0.16%, 자본 수익률은 2%대로 하락했지만 은행내 인력구조의 고령화 및 호봉제로 인해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총이익 대비 임금비중은 2010년 17%에서 지난해에는 27%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한 “갈라파고스 임금체계로 우리나라에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호봉제로 인해 발생하는 조직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은행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일반화되어 있는 성과연봉제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장은 “나이나 근무기간을 잣대로 하는 연공서열 문화는 개개인의 성과가 무시됨에 따라 동기부여가 어려워 조직의 발전을 정체시키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 일부 무임승차자로 인해 다수의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박탈감을 느끼게 되면, 조직의 추진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일을 잘하는 사람이 더 나은 보상을 받아야 더 열심히 일할 동기가 부여되고, 무임승차자가 없어지면서 조직 전체에 활기가 돌게 될 것이므로 공정한 성과연봉제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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