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획]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 기술력으로 승부 본다.
[산업기획]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 기술력으로 승부 본다.
  • 염정민 기자
  • 승인 2020.10.06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기술력 개선과 주체간 연대 협력으로 현재 상황 돌파한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투명 OLED 기술 속속 적용되기 시작


지난 9월 23일 ‘LG디스플레이’는 이태원 소재의 카페인 ‘앤트러사이트 한남점’에 55인치 투명OLED 7대를 이어 붙여 제작한 가로 길이 약 9m의 대형 디지털 아트 월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아트 온(Art On) OLED’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전시는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LG디스플레이, 앤트러사이트와 미디어 예술가로 알려진 ‘박훈규’ 작가가 협업했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투과율 40%대의 투명 OLED로 전원이 꺼져 있거나 영상을 방영하지 않을 때는 유리 창문처럼 투명하지만, 영상 방영 시에는 일반 OLED에 크게 뒤지지 않는 화면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앤트러사이트 한남점은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출입구가 통유리로 되어있는 관계로, 투명 OLED에 구현된 화려한 아트 영상을 카페 밖에서도 볼 수 있어 젊은 층들에게 힙한 장소로 어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가 투명 OLED 기술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런던 ‘해롯 백화점’ 쇼윈도에 투명 OLED가 설치되어 디스플레이 너머의 상품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했으며, 2020년 4월에는 ‘MBC’의 개표방송에서 활용되어 시청자들에게 폭넓은 개표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 또한 올해 1월 ‘미국특허청(USPTO)’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투명 OLED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투명 OLED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해상도가 다소 낮고 완벽한 색감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른 시간 내에 투명 OLED 스마트 폰이 제품화되는 것은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기술 수준이 향상되어 증강현실(AR)등과 접목이 쉬운 투명 OLED를 스마트 폰에 채용할 수 있다면, 폴더블 폰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처럼 투명 OLED 스마트 폰도 그 혁신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므로 삼성전자가 미래를 위한 포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투명 OLED는 스마트 폰 외에도 창문, 쇼윈도, 차량에 적용될 수 있어 소비자 혹은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활용범위가 넓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날의 일기예보와 현재 온도, 풍향 등의 정보를 표시해주는 유리 창문 혹은 차량속도, 연료잔량, 남은 거리, 진로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차의 전면 유리 등이 투명 OLED가 활용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로 지목되고 있다.


소비전력과 고속구동 관련 디스플레이 기술도 개선


지난 8월 12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일상적인 사용을 전제로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소비)전력을 기존과 비교하여 최대 22% 낮출 수 있는 ‘어댑티브 프리퀀시(Adaptive Frequency)’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은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구동전력을 낮추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주사율’이란 디스플레이가 1초에 표시하는 화면의 개수를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주사율 120Hz(헤르츠)는 1초 동안 120번 프레임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이 높을수록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와 영상 표현이 가능하지만 동시에 전력이 많이 소모되는 단점이 존재한다.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은 주사율을 고정한 상태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콘텐츠에 따라 주사율을 변화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는 5G 사용 환경에서 빠른 화면전환이 필요한 모바일 게임에는 120Hz의 높은 주사율을 적용했지만, 영화는 60Hz, 이메일 등 일반적인 텍스트 확인 및 입력에는 30Hz, 사진과 SNS 등 정지이미지 구현에는 10Hz을 적용하는 등 콘텐츠별로 주사율을 변화시켜 구동전력을 최소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와 같은 기술 적용을 통해 사진과 SNS 등 정지이미지를 디스플레이에 구동할 경우에는 주사율을 10Hz로 낮추어 구동전력을 최대 60%까지 절약하는 것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지난 6월 4일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기술검증 업체인 ‘SGS’로부터 ‘Seamless Display(끊김이 없는 디스플레이)’ 인증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SGS의 검증 결과 삼성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90Hz, 120Hz의 주사율 하에서 끌림 정도‘(Blur Length)’는 각각 최대 0.9mm 0.7mm 이하를 기록했으며, 응답속도는 최대 14ms, 11ms이하를 기록하여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알려졌다.

이와 같이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은 최고 수준의 끌림 정도와 응답속도로 끌림 현상 없이 선명하고 빠른 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 고속 구동이 요구되는 5G 시대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스플레이 산업 연대와 협력을 위한 협의체 발족


지난 10월 5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디스플레이 기업과 소재, 부품, 장비 기업 간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협의체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는 소재, 부품, 장비 기업만 참가한 것이 아니라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소부장의 수요기업도 성능평가와 사업화에도 참여하기로 한 것에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협회’는 발족식에서 ‘노광기와 이온 주입기 등 핵심장비를 국산화’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서로 상생’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소부장 성능 평가 및 사업화를 지원’할 것이고 ‘산학연 연대로 퇴직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4가지 모델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에는 경쟁국의 추격,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공로가 큰 유공자들에게 포상하는 행사도 열렸다.

이 중 은탑 산업훈장은 ‘김민호’ 나래나노텍 회장에 수여 되었으며 대통령 표창은 ‘민융기’ LG디스플레이 전무에게 수여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박진우’ 삼성디스플레이 상무와 ‘최형섭’ 원익 IPS 전무에게 각각 수여되었고, 산업부 장관상은 ‘최귀상’ 동아엘텍 상무, ‘윤정락’ 윌비에스엔티 상무, ‘최한현’ 탑엔지니어링 상무, ‘현용탁’ 세메스 상무, ‘황인석’ 에스티아이 이사, ‘김용현’ 주성엔지니어링 팀장, ‘김택근’ SK머티리얼즈 팀장, ‘권순형’ 전자부품연구원의 책임연구원, ‘변춘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실장, ‘김동식’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의 차장에게 수여됐다.

비록 각각의 수상자들이 수여받은 표창에 등급은 존재하나 디스플레이 경쟁국들의 추격, 일본의 수출규제와 코로나19로 한국 산업계 전체가 고전하고 있는 현재 상황 속에서 한국이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을 제공한 수상자들의 공로에는 등급이 존재할 수 없다는 평가다.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둔화 등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전망이 밝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국이 연대와 협력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생태계를 육성한다면 각 기업들에게 가해지는 부담도 다소 완화될 수 있으므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가 어둡지 만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상대에 대한 비방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