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지난 26일 위례신도시 우남역푸르지오 건설현장에서 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한 스마트한 건설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의 핵심은 바로 '사람'의 안전 이었다.

[뉴스워커: 신대성 기자] 건설에 부는 ‘4차 산업 혁명’ 대우건설 ‘스마트한 건설’로 건설현장 인명피해 최소화 한다

#. 지난 2014년 12월 신고리원전에서 발생한 3호기 질소 누출사고로 인해 3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가스 누출의 원인은 ‘밸브 이상’으로 이 때문에 무고한 세 사람의 생명이 세상을 떠났다.

#. 공사현장의 가스질식사는 앞서 언급한 사례 외에도 또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SK하이닉스 공장 내 신축 건설현장에서 질소가스의 누출로 인해 3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가스누출로 인한 건설현장 공사인부의 질식사는 이 외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 이 같은 공사현장에서의 사고는 최근에도 발생했다. 지난 6월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이 붕괴되면서 당시 공사현장에서 작업하던 인부 4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사현장의 사고는 ‘작업 중에 산소통이 폭발’하는 원인으로 추정됐으며, 이 때문에 지하 15m 아래에 작업자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 대우건설의 스마트건설 기술 시연회

지금까지의 위의 사례는 최첨단을 걷는 대한민국 건설 산업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21세기를 넘고 3차 산업에 이은 4차 산업이 더욱 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건설 현장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작업자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이런 문제는 대우건설과 SK텔레콤이 손을 잡고 해결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6일 스마트한 건설 환경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우건설 관계자가 스마트 건설기술 시연에 앞서 회견장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안전관리 플랫폼과 안전/환경 모니터링, 드론을 통한 공사 관리까지 모든 것을 한곳에서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지난 26일 위례신도시내 우남역푸르지오에서 가진 이번 건설 IoT(사물인터넷) 관련 시연회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건설현장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현장에서 가스누출로 인한 산소의 급격한 저하는 작업자가 질식사할 수 있는 문제에 해당한다. 특히 용접작업 등은 산소농도 저하 뿐 아니라 화재 발생 위험이라는 큰 위험을 안고 있는 문제다. 이런 문제를 대우건설은 스마트한 기술로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우남역푸르지오 지하 2층 주차장 시설에서 열린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장

가스누출량이나 산소농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감지기)를 통해 중앙 관제 시스템에서 현장의 모든 과정을 관찰하고 산소농도 화재유무 등도 재빨리 확인해 사태가 커지기 전 그래서 인명 뿐 아니라 재산상의 문제까지도 미연에 막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대우건설과 SK텔레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일종의 위치를 기반으로 한 시공관리다. 먼저 출입관리를 통해 근로자들의 출입관리를 시작하는데 근로자가 어디에 있건 쉽게 근로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테그’ 즉 생명의 테그이기도 하다. 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피를 해야 하는데, 미처 대피를 하지 못한 근로자들의 위치 및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하루 400~500여명의 인부가 왔다 갔다 하며 누가 어디에서 근무하는지 모르는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또 누가 왔다 갔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발생하는 사고현장에서 정확한 위치의 구조작업이 이뤄질 수 있는 테그로 여겨진다.

시연회장에서 SK텔레콤 측 관계자가 IoT에 대한설명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문제들을 대우건설은 이번 스마트 건설기술로 해결하고 있다. 앞서 얘기한 작업자의 위치 확인은 물론, 위험 상황 감지, 신속한 위험알림, 관리자의 비상지역 선포, 실시간 비상 대피현황 등도 파악이 용이하다는 것이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이 날 시연회에서는 크게 네 가지 안전사고 상황에 대한 시연이 이루어졌다.

보이는 화면은 진동센서로 지진이나 울림 등을 효율적으로 잡아낼 수 있다. 센서와 모니터가 연결되어 있다.

먼저 긴급호출 기능으로 이는 근로자가 심근경색이나 골절 등으로 도움이 필요할 경우임에도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근로자가 패용하고 있는 스마트태그에 있는 긴급호출 스위치를 2초 이상 작동시키면 근로자의 위치를 가까운 안전 관리자 및 보건관리자에게 곧바로 전달하여 119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신속하게 위급상황에 초동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음으로는 추락사고 등 위험지역 접근에 대한 시스템이다. 추락사고에 대비한 위험지역에 작업 허가가 되지 않은 근로자가 접근할 경우 위험지역에 설치된 CCTV와 근로자에게 부착되어 있는 스마트 태그가 실시간 위치 정보를 스스로 감지하여 위험지역에 접근하는 근로자가 있음을 현장 안전관리자에게 3차원 현장 맵과 경고 사이렌을 통해 알려주어 신속히 대처하여 추락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세 번째는 가스누출 사고에 대비한 시스템이다. 현장 용접작업 시에는 무거운 아르곤가스가 공기보다 무거워 산소를 위로 밀어내고 아래쪽부터 쌓이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시 근로자가 질식사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때문에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에 배치된 가스센서와 지능형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기 중 가스정보와 근로자의 위치를 감지하여 현장에서 가스 질식에 따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 발생 시 실시간으로 가스정보가 관리자와 현장사무소에 전달되어 사고자에 대한 긴급조치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화재사고에 대한 시스템이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을 통해 화재로 인한 연기와 불꽃을 감지하여 화재 발생 정보를 관리자와 현장사무소에 경고방송과 함께 자동으로 전달하여 소화기를 통한 초기 화재 진압 및 근로자 대피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현장에서 가설물 및 기둥에 기울기와 진동을 측정하는 센서를 설치하여 공사 중 하중에 따른 붕괴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지진 등에 대한 사고 대처를 신속하게 할 수 있으며, 양생 중인 콘크리트 구조물에 설치한 온습도계를 통해 IoT 센서를 가져다 놓기만 하면 콘크리트가 어느 정도 굳어지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품질과 안전 모두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대우건설은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한 클라우드 기반의 도면관리 시스템과 드론을 활용한 시공단계별 3D 모델링을 이용하여 시공물량 파악 및 최적의 공정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3D 모델링을 이용한 시공전 사전 시뮬레이션과 각종 IoT센서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대형 구조물의 시공에 효율적인 수행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서해선철도 4공구현장의 해암터널(연장 4.78km)구간에 ‘대우 스마트건설’ 플랫폼을 구축하여 터널내 장비의 효율적인 운영과 안전관리, 인력 관리 등 다방면에서 시범 운영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시범현장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oT 기술이 소비자들이 완제품을 이용하는 데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더욱 안전하고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게 되었다.”며 “매년 높은 재해율이 나타나는 건설 산업 현장에서 이 기술을 통해 한 명의 희생자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기에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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