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이두경 기자] 최근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아모레퍼시픽 살균제 치약 환불 사태 등으로 인해 화학물질에 대한 사람들의 경계심이 극대화되고 있다. 화학물질은 실생활에서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생활필수품이나 심지어 식품에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의심에 의심을 거듭해도 무리가 아닌 것이 됐다.

▲ 유기농 특구로 지정된 충남 홍성 산지 / 사진 = 초록마을 제공

이에 따라 화학물질 범주에서 벗어난 유기농 식물을 사용한 제품들이 늘 어나고 있는 추세다. 오가닉(유기농) 화장품이 인기가 있게 됐고, 무엇보다도 사람 몸으로 직접 흡수되는 식품의 유기농화는 적어도 유기농 메니아층에서는 주요 관심사가 됐다. 대표적으로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자란 유기농 농산물이 바로 그것이다.

‘찾는 사람은 계속 찾는다’는 유기농 농산물. 청정원으로 유명한 대상 등과 함께 대상홀딩스의 자회사인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 ‘초록마을’은 지난 1999년부터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판매해 왔다. 지금은 제법 커져 매장은 현재 서울에만 90여개가 있고, 전국에는 총 460개가 있다. 사람들의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는 게 초록마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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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 관계자는 “유기농 농산물 업계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초록마을 유기농 농산물 제품의 소비자가 귀농해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주로 많은데 농업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다. 이들은 고급 농업 장비를 쓰는 등 기존의 농민들과는 다르게 사업가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 초록마을의 쌀눈이 살아있는 유기농 쌀 / 사진 = 초록마을 제공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인 수는 1만2114명으로, 전년도인 2014년 1만904명보다 1210명(11.1%)이 증가했다. 이 중 초록마을의 소비자였던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 마트에 가보면 유기농 농산물 코너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가격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약 25% 비싸다. 그 이유에 대해 초록마을 관계자는 “유기농 농산물은 비쌀 수밖에 없다. 유기농 인증을 받으려면 무농약으로 3년 이상 농산물을 키워야 한다. 땅이 농약에 한번 오염되면 당장 농약은 쓰지 않더라도 농약은 남아 있기 때문에 장기간 농약을 치지 않은 상태로 땅을 유지시켜야한다”라고 말했다. 그 만큼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얘기며,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말로도 들린다.

우리나라에 유기농 농장이 얼마나 있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의외로 유기농 농장은 꽤 있다. 많지는 않고 일반 농장보다는 현저히 적은데, 찾기 쉽지 않지만 있기는 하다. 요즘엔 초록마을이 규모가 커져 인지도가 있으니 먼저 유기농 농장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런 까다로운 유기농 농산물 이전에 지난 몇 년간 귀가 따갑도록 듣던 것이 있다면 현재 유기농 농산물보다는 가격이 살짝 저렴한 ‘친환경 농산물’이다. 그렇다면 ‘친환경 농산물’과 ‘유기농 농산물’의 차이는 뭘까?

친환경 농산물과 유기농 농산물의 차이는 화학비료를 쓰느냐 쓰지 않느냐다. 초록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유기농 농산물은 ‘농약’은 물론, 잡초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화학약제 ‘제초제’, ‘화학비료’ 3가지를 전혀 쓰지 않는 반면,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과 제초제를 쓰지 않지만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3분의 1이 쓰인다. 즉, 유기농 농산물은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다는 것이다.

▲ 초록마을 매장 / 사진 = 초록마을 제공

초록마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유기농 의미는 친환경 의미에 들어가 있는 개념이었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에는 무농약이 필수고 제초제도 쓰여지지 않는 대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3분의 1을 쓴다. 그러나 유기농 농산물 재배에는 무농약은 물론 제초제와 화학비료 모두 쓰여지지 않는다. 더불어 이와 같이 아무런 해로운 물질을 쓰지 않고 최소 3년 이상 농산물이 재배돼야 유기농 인증 테스트를 비로소 받을 수 있다”라고 유기농과 친환경 농산물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유기농 농산물은 사람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지구환경에도 득이 된다. 화학비료에 있는 화학물질이 지구에도 좋지는 않을 터. 초록마을 측에 따르면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한 땅은 다른 땅에 비해 지력이 좋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땅에 화학비료를 치면 땅의 질이 나빠져 지력이 쇠하거나 황폐해진다. 유럽의 경우 유기농 재배가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지구를 살린다는 생각도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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