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이두경 기자] 최근 아나운서 전현무가 재미있는 춤으로 TV광고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바로 식음료회사인 동아오츠카가 작년에 출시한 ‘오로나민C’의 광고다. 이것을 패러디한 예능프로그램도 있었다. 바로 JTBC에서 방영하는 ‘아는형님’ 중 전현무와 같은 노래면서도 소리는 ‘오나미씨’다. 개그우먼 ‘오나미’씨를 말하는 거겠지만 어쩐지 어감이 비슷해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동아오츠카의 제품명만 들어서는 ‘오로나민C’가 기존의 비타민 드링크제들과 유사한 상품으로 보인다. 이유는 제품명 끝에 비타민 C를 연상시키는 C가 붙어 있어서다. 그러나 제품이름 한글부분은 비타민이라는 단어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오로나민이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 아로나민씨플러스 등과 흡사한 이름이다. 그래서 혹시 일동제약에서 나온 건강음료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오로나민C는 일동제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일동 측에 따르면 아로나민은 비타민B1 흡수를 돕는 성분인 ‘알라신’과 활성형 비타민B1 한 형태인 ‘프로설티아민’, 또 ‘비타민’ 3개의 단어를 조합한 합성어로 만든 브랜드명으로, 아로나민이란 이름의 시리즈는 1963년 최초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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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나민C’를 제조하고 있는 동아오츠카 측에 따르면 오로나민C는 일본에서 1965년부터 판매됐다. ‘오로나민C’라는 제품명의 유래도 일동제약과 비슷한 면이 있다. 동아오츠카 측은 “마늘의 성분인 알리신과 비타민B계열인 티아민이 합쳐져 알리치아민으로 바뀌면서 우리 몸에 더 유익한 성분이 만들어지는데, 알리치아민에서 아리나민, 아로나민, 오로나민 등으로 변형된 이름이 종합영양제의 대명사처럼 쓰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즉, 오로나민C와 일동의 아로나민 시리즈는 비슷한 맥락에서 또 비슷한 시기에 제품명을 짓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오로나민C’는 현재 동아오츠카의 모기업인 일본회사 오츠카제약으로부터 한국 판매를 승인 받아 충북 청주 공장에서 제조해 판매되고 있다. 동아오츠카 측에 따르면 ‘오로나민C’는 국내에서는 작년에 출시됐지만, 일본에서는 1965년부터 출시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박카스 누적매출 이상으로 많이 팔려온 음료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현재 오로나민C의 일본 판매량은 4천억 수준으로, 박카스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2000억원의 2배 이상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 일본에서만 팔렸던 ‘오로나민C’는 동아오츠카와는 깊은 관련이 있다. 동아오츠카는 국내 동아제약과 일본 오츠카제약의 합작회사다. 동아오츠카는 2개의 모기업을 갖고 있는 셈이다. ‘오로나민C’ 첫 출시 년도인 1965년 이후인 1987년 당시 동아제약에는 오란씨 등의 식음료를 담당하는 식품사업부가 있었고, 오츠카제약에도 포카리스웨트 등의 식음료를 취급하는 식품사업부가 있었다. 이 두 식품 사업부가 떨어져 나와 합작돼 만들어진 회사가 바로 동아오츠카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강신호 회장과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일본 오츠카제약 회장이 친분이 있었고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동아오츠카가 만들어졌다. 당시 오츠카제약은 포카리스웨트뿐만 아니라 오로나민C도 제조했을텐데, 동아오츠카는 일본에서 그렇게 인기 많은 제품을 왜 이제야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드링크시장은 과거 낮은 가격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도입시기가 늦어졌다. 작년에서야 일본 오츠카제약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오랜 과정을 거쳐 한국에 소개된 일본의 인기 드링크 ‘오로나민C’는 비타민C만으로 구성된 음료가 아니라 종합영양드링크다. 비타민B와 필수아미노산도 함유하고 있다. 동아오츠카 측은 ‘오로나민씨’가 비타민드링크 이상의 것이라 말한다. 동아오츠카 한 관계자는 “동아오츠카는 ‘오로나민C’에 비타민C뿐만 아니라 비타민B, 필수아미노산, 벌꿀을 넣었다. 같은 양의 비타민C와 비타민B 기준, 비타민B 가격은 비타민C의 30배에 달한다. ‘오로나민C’는 단순한 비타민C 음료가 아닌 종합영양드링크 음료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로나민C’가 종합영양드링크 제품이라는 이미지는 전현무가 나오는 광고에서는 잘 전달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광고모델이 재미있는 전현무 아나운서이다 보니 ‘생기발랄‘이라는 컨셉으로 광고가 진행돼, ’오로나민C’가 무거운 느낌의 종합영양드링크라는 이미지는 묻혔다. 내년에는 종합영양드링크 컨셉으로 광고를 찍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로나민C’의 최근 인기 비결은 광고모델 때문뿐만 아니라 특이한 병마개와 제품 용기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있다. ‘오로나민C’의 병마개는 국내에서 처음 보는 모양이다. 기존의 돌려 따는 방식의 병마개가 아니라 캔 종류에서 볼 수 있는 병마개다. 전체적으로는 마치 캔음료와 병음료를 섞어 놓은 듯한 모양이다.
돌려 따는 병마개보다는 ‘오로나민C’의 병마개가 중량이 덜 나가고 편리해 보여 비용이 절감됐다는 인식이 들게 한다. 그러나 동아오츠카 측에 따르면 ‘오로나민씨’의 병마개는 기존 돌려 따는 형식의 병마개들보다 훨씬 비싸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오로나민C 병마개를 만드는 비용은 일반 돌려 따는 병마개 제조보다 2배가 든다. 또한 돌려 따는 병마개는 따다가 손을 베이는 일도 간혹 있는데, ‘오로나민C’는 그 문제를 보완한 병마개를 탑재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모양의 병마개 이미지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오로나민C’ 용기는 복고적인 느낌이 난다. 올해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인한 복고열풍이 이 용기를 더욱 친숙하고 매력적으로 느끼도록 만든다. 이유는 일본 첫 출시년도인 1965년에 만들어진 병 모양 그대로 현재까지 용기 디자인이 병마개를 제외하고 똑같기 때문에 60년대의 분위기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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