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이례적 심야 열병식 개최한 北…주목도 높인 김정은, 대외 행보 나설까
[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이례적 심야 열병식 개최한 北…주목도 높인 김정은, 대외 행보 나설까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0.1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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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심야 시간대에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남쪽을 향해서는 유화적인 대화 신호를 보내면서 대외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오후 7시부터 열병식을 녹화중계했다. 북한은 10일 오전 0시부터 평양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었다.

북한은 그동안 주요 기념일에 열병식을 열어왔으나 새벽 시간대에 개최한 전례가 없다. 통상적으로 열병식은 군 전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사이기에 어두운 환경에서 개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색 양복 차림으로 0시20분쯤 행사장에 나타나 환호를 받으며 주석단(귀빈석)에 올랐다. 주석단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병철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가 앉았다.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이래적으로 심야에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남쪽을 향해서는 유화적인 대화 신호를 보내면서 대외 행보에 시동을 거는 자세를 취해 주목이 되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이래적으로 심야에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남쪽을 향해서는 유화적인 대화 신호를 보내면서 대외 행보에 시동을 거는 자세를 취해 주목이 되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美 겨냥한 직접적 메시지 없는 대신 신형 무기 공개하며 전력 과시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국가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데 이바지할 우리의 전쟁 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 한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한 대화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군사력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나는 우리의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는다.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의 전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국방력 강화를 자위적인 정당방위의 수단이라는 주장을 거듭 하면서 아직까지는 미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무기 공개로 전력을 과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대선 이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 일부는 해당 무기들이 전력 과시를 위해 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무기라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1일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SLBM과 ICBM이 ‘진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전략연은 이날 당 창건 75주년 평가자료에서 “전략무기 개발 담당인 이병철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하고, 주석단 김정은 위원장 옆자리에 배치한 것은 전략무기 개발의 성과에 대한 인정”이라며 “이병철에 대한 원수 칭호 부여 등 승진가도로 볼 때 SLBM과 ICBM은 속임수가 아닌 진품일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략연은 이번 열병식에 대해 당보다는 김정은 위원장과 국가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진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연설 전반부에서 인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반복 표현하고, 울먹이는 모습을 통해 애민헌신의 모습을 연출함으로 김 위원장의 인민중시 지도자상을 부각했다는 관측이다.


靑 NSC “새 무기체계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 계속 분석할 것”


한편 청와대는 1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북한의 열병식에서 새로 공개된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 등을 분석하고,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에서 제안한 남북관계 복원 입장에 대해 관계부처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관련해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들은 김 위원장의 열병식 연설 내용을 분석하고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사항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에 대해 계속 분석하기로 했다”며 “이에 대비한 우리의 방어 능력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연설과 관련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루어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하여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길 바란다”며 “아울러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사건과 관련하여 우리측이 요청한 군 통신선 복구와 재가동, 그리고 공동조사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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