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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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실적을 올린 LG화학이 현대자동차 코나EV 리콜사태의 책임론 및 배터리사업 분사에 따른 투자자들의 반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 및 미국, 유럽 등 코나EV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발표했다. 문제는 해당 차량의 리콜 이유가 배터리 화재 가능성이라는 점이다. 현재 LG화학이 코나EV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이 이번 리콜사태의 책임론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LG화학이 배터리사업 분사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자동차 배터리사업 전망을 염두하고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반발도 사고 있다.


“현대차 코나EV 배터리 문제로 화재 위험 초래”


로이터통신,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각) 최근 현대자동차 코나EV 리콜사태와 LG 화학 배터리사업 분사 추진에 따른 투자자 불만 등 LG화학의 최신 동향과 전망에 대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북미, 유럽 등 시장에서 약 51,000대의 차량을 리콜할 계획이다. 이는 코나EV 배터리 화재 위험 가능성으로 인한 조치라고 외신은 전했다. 현대차의 이번 해외시장 리콜은 오는 16일부터 국내 25,564대의 코나EV에 대한 자발적 리콜 조치 이후 시행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37,366대와 11,137대를 리콜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유럽과 북미 외 시장에서의 리콜 가능성 △리콜 예정인 자동차 대수 △리콜 날짜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현대 코나EV의 고전압 배터리 셀의 잘못된 제조로 화재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해당 차량이 자발적으로 리콜될 예정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국내 리콜 예정인 코나EV는 차량 검사 후 화재 위험 가능성이 있는 모든 모델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일부 모델의 배터리 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코나EV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은 결함이 있는 배터리 셀은 코나EV의 화재 원인이 아니었으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LG화학은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사고 재연 실험에서 화재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이에 배터리 셀이 화재의 결함 원인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미국 내 코나EV 자발적 리콜 통지를 NHTSA(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에 제출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이후 해당 차량 소유자에게 리콜 프로세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외신은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확인된 약 7만7,000여대의 피해 차량에 대해 배터리 교체를 제공할 경우, 현대차는 약 6,000억원의 비용을 지불할 전망”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관측했다.

이어 “LG화학은 지난주보다 더 많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LG화학 배터리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 반발 거세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사도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전지사업(배터리) 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30일 임시주총을 통해 물적분할에 따른 분사를 완료할 전망이다. 이에 LG화학은 12월 1일 출범하는 배터리 사업 신설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 지분을 100% 소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신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분할은 투자자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LG화학이 기업 분할의 적기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전기자동차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가운데, LG화학은 테슬라, 제너럴모터스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LG화학은 2024년까지 연 매출이 두배 이상 증가해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신은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돼 나올 경우, 기업이 에너지 저장장치와 소형 배터리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LG화학의 기업가치는 약 460억 달러로, 이중 배터리가 290억 달러 이상으로 고정되어 있다고 분석된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사 발표가 약해진 시장 반응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 전망에 투자한 일부 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고 외신은 관측했다.

외신은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사에 따른 기업 공개는 적어도 1년 뒤에 가능할 것”이라며 “또한 테슬라의 최근 공개된 배터리 계획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을 압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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