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전망으로 결정된 전략들 지속적 추진 필요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자율운항과 5G 원격제어 가능한 스마트 선박


지난 10월 19일 ‘삼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300t급 원격자율운항 예인선박인 ‘SAMSUNG T-8’의 ‘자율운항’과 ‘원격조종운항’ 모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인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선박에 탑재하여 그 성능을 평가하는 것에 이번 시험의 목적을 두었다.

SAS는 선박에 탑재된 레이더, GPS등의 장비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주변의 장애물과 선박을 탐지할 수 있으며, 탐지된 장애물과 선박을 최적의 경로로 회피할 수 있는 알고리듬을 가지고 있어 선박 스스로 안전한 운항을 할 수 있다.

이번 시험 운항에서도 SAS를 탑재한 선박은 승무원이 개입하지 않고도 약 10km 떨어진 목적지를 돌아 안전하게 복귀하는 것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반경 1km 내에 나타난 다른 선박과 장애물을 스스로 회피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한편 이번 시험 운항에는 선박 자체의 시스템으로 운항하는 자율운항 뿐만 아니라, 운항장소에서 약 250km 떨어진 육상관제소에서 해상의 선박을 조종하는 원격조종운항 관련 시험도 수행됐다.

SAS에는 원격 조종자에게 ‘선박용 360도 어라운드뷰(Around View)’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원격 조종자가 마치 선박에 승선한 것 같은 선박 관련 시각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게다가 원격 조종자에게 선박의 운항 관련한 정보를 ‘AR(증강현실)’로 제공할 수 있으며 5G와 같은 통신기술과 접목하여 250km가 넘는 물리적 거리가 존재함에도 시차가 거의 없는 실시간 원격 운항이 가능하다.

이번 시험에서는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에 설치된 육상관제센터에서 거제 조선소 인근 해상에 있는 선박을 원격조종하는 것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AI와 5G등 관련 기술 수준이 좀 더 향상되는 것을 전제로 원격자율운항 선박의 완성도를 높여 2022년에는 원격자율운항 선박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지난 9월 21일에서 9월 23일까지 ‘진동조종면허시험장’과 ‘안정항로’에서 수행된 무인선박의 자율운항과 원격운항 실증 시험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해상실증에 투입된 선박은 ‘LIG넥스원’의 무인 선박인 ‘해검 II’로 전장 12m, 폭 3.5m, 무게 9.0t의 스펙을 가지며 해양감시와 인명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해상실증 1단계 시험이 진행된 진동조종면허시험장에서는 무인선박인 해검 II의 내항성과 운용성에 대한 선형검증이 주로 이뤄졌는데 특이할 만한 사항은 보고되지 않았다.

해상실증 2단계 시험은 안정항로에서 수행됐는데 거리가 15km 이상에서 원격조종 무선통신이 원활히 송수신되는지와 데이터 송수신 속도가 5Mbps 이상 나오는지 등 무인 선박의 원격제어와 무선송수신 기술에 대한 테스트가 함께 수행됐다.

경남도는 이번 실증으로 먼 바다에서의 무인선박에 대한 원격통제와 자율운항 기술 수준을 충분히 입증한 것으로 판단했다.

해검 II가 상용화될 경우 해양감시가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감시 자산을 투입할 수 있으며 무인 선박이므로 24시간 이상 등 장시간 운용이 가능해 한국 해군과 해경의 해양 감시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무인선박 규제특구로 지정받은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국내에서 해검 II 외에도 적조감시, 해양청소 등을 위한 다양한 무인선박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는 것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국내 해운 업체인 HMM, 스마트 선박관리로 경쟁력 높인다


지난 9월 23일 국내 해운업체인 ‘HMM’은 업계 최초로 전 세계 바다에서 운항하고 있는 자사 보유 스마트 선박들의 상세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선박종합상황실(Fleet Control Center)’을 오픈했다.

HMM의 종합상황실에서는 각 선박의 위치, 입출항 정보, 연료 소모량, 태풍 등 기상 상황, 화물 적재 현황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종합상황실에서는 각 선박에 탑재된 전자해도, 속도, 방향, 풍속 측정 장비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공유되며, 선박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선박의 내외부 상황 관련 정보를 파악하여 승무원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특히 HMM은 각 스마트 선박들이 승인할 경우 육상의 종합상황실에서 운항중인 선박들의 운항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스템은 선박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었을 경우 탑승한 승무원뿐만 아니라 육상의 상황실 요원들 또한 상황극복을 위해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기관리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선박의 엔진이나 발전기 등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선박에 탑승한 승무원뿐만 아니라 육상의 엔지니어도 장비 점검과 문제 해결 지원에 나설 수 있어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절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 5G 활용한 지능형 항만체계 구축 추진


지난 10월 14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부산항에서 ‘부산항터미널’, ‘SK텔레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IPLT 사업추진단’과 함께 지능형 항만 5G 테스트베드 구축과 활용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물류과정을 기계화하는 기존의 ‘자동화된 항만’과 달리, 각종 자료를 생성, 수집, 저장, 설계, 분석하여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이른바 ‘지능형 항만’ 구축을 추진해왔다.

지능형 항만에서는 실시간 화물 위치 추적, 인공지능 기반 터미널 운영 등으로 컨테이너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안전사고가 줄어드는 등 항만물류 시스템의 전반적인 효율성과 안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날에는 양해각서 체결 외에 5G를 적용한 지능형 항만 시스템 관련 기술의 시연도 이뤄졌다.

시연에는 항만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하여 야드 트럭의 위치 정보를 1초마다 갱신하여 나타내주는 시스템이 포함되었는데,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구축될 경우 항만 내의 트럭, 컨테이너 등의 실시간 정보가 표시되므로 효율적인 항만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5G 기반의 드론과 바디캠을 활용하여 항만 내외부의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관제센터로 전송되기 때문에 항만의 보안성 향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5G의 빠른 전송속도와 응답속도로 인해 음성이 아닌 영상무전 시스템 구축도 고려되고 있어 사무실과 현장 사이의 의사소통 수준을 높이는 전략 또한 추진되고 있다.

최근 한국이 해양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스마트 선박과 스마트 선박 관리 시스템, 지능형 항만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극복해야 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에서 결정된 미래전략들을 차근차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의 해양 관련 경쟁력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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