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세가 밀리는 모습이다. 바이든 진영에는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나온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심한 기침으로 지원 유세에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그래픽_뉴스워커 DB>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세가 밀리는 모습이다. 바이든 진영에는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나온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심한 기침으로 지원 유세에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그래픽_뉴스워커 DB>

[뉴스워커_격랑의 미국대선]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오늘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에 나서는 가운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원 유세에 불참한 멜라니아 여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외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보험 및 환경보호 등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체계적으로 해체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며, 이번 지원 유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이 힘든 이유에 대해 요목조목 따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16개월만에 처음으로 남편인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심한 기침 증상으로 일정을 전격 최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정치적 유산 공격한 트럼프에 강한 불쾌감


워싱턴포스트, CNN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필라델피아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지원 유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가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대항할 것으로 관측했다.

외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동안 주변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해체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자신에게 반발하는 것에 대해 큰 불쾌감을 표현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을 거의 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이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을 경계했으며, 공화당에 빌미를 제공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이 약 2주 남은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지원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보호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번 선거 지원 유세는 코로나19로 인해 평소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원 유세는 행사에 초대를 받은 사람들만 참석한 가운데 안전이 보장된 집회가 이뤄질 전망이다.

조엘 페인 민주당 전략가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지난 4년 동안 자신의 정치 유산을 체계적으로 공격받아 왔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걸린 문제를 누구보다 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설명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긴박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의 이러한 움직임은 당파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민주당 전략가는 “바이든 후보가 운영하고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에서 함께 했던 많은 작업들이 현재 진행중”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후퇴했던 주요정책으로 의료와 환경 문제가 다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이미 공화당은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거 지원 유세를 통해 이번 선거의 역사적 이해관계 및 조기투표의 시급성을 강조할 것”이라며 “하향투표 경쟁의 중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오바마 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코로나19 후유증에 트럼프 지원 유세 불참한 멜라니아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지원 유세가 예정됐던 멜라니아 여사가 심한 기침증상으로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20일, 16개월만에 처음으로 남편의 선거유세에 동참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선거유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의 지원 유세는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한 유세 참석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증상이 롤러코스트처럼 덮쳐왔다”며 “멜라니아는 몸살, 기침, 두통, 극심한 피로감을 보였다”고 지난주 사진의 에세이를 통해 밝힌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코로나19에 회복된 후, 그 후유증으로 기침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이번 유세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멜리니아 여사가 이번 유세 행사 불참을 만회할 추가적인 일정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영부인의 일정을 관리하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외신은 “멜라니아 여사의 지속적인 기침 증상은 가벼운 건강문제가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의 가족 외에 유명한 공화당 대리자가 거의 없고 아내의 참여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성인 자녀들이 대부분의 유권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 자신은 최근 며칠 동안 매일 2~3번의 선거 집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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