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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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개인맞춤형 의류제작 스피드 팩토어 개소식 열려


지난 10월 26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개인맞춤형 의류제작 스피드 팩토어 기술을 적용한 스토어인 ‘파크랜드’ 부산 반여점 개소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스피드 팩토어’란 팩토리(공장)과 스토어(매장)을 합성한 단어로서 소비자의 주문을 공장으로 빠르게 전송하고 공장에서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맞춤 상품을 신속하게 제작하여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부는 단일 매장에서 주문, 제작, 유통이 가능한 파크랜드의 생산시스템에 3D바디스캐너, 3D 가상의상 소프트웨어(CLO), AR 피팅시스템, 고객관련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CAD-CAM 등의 ICT 기술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고객 신체치수 DB 관리시스템’과 ‘신체 치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패턴을 수정하고 재단하는 CAD-CAM 시스템’ 등 맞춤형 생산 공정시스템을 구축하여 의류 제작기간을 기존 14일에서 불과 3일로 단축할 수 있었다.

게다가 주문접수 및 패턴수정, 작업지시, 생산, 품질검사, 배송 등 공정을 일원화하는 것이 가능하여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masscustomization)’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이란 ‘대량생산(Mass Production)’과 ‘고객맞춤(Customization)’이 합성된 단어로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화 시대에 들어오면서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객의 특수한 신체 치수가 아니라 XL(엑스라지) 같이 등급으로 분류된 치수를 적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량생산을 시도한 바 있다.

그 결과 제품의 가격은 하락하고 신속하게 물건을 공급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은 있지만 고객의 특수한 성질이 무시되는 단점이 발생했다.

그런데 스피드 팩토어 시스템에서는 치수가 전산으로 입력되고 그에 따라 자동으로 패턴을 포함한 디자인이 수정되어 생산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므로 고객의 특정 수요에 맞춘 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업부는 패션업계에도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패션업계 관련 전문가과 함께 패션산업의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기 위한 ‘K패션 디지털 전환 포럼’을 구성하여 디지털 전환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실행을 촉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FX미러, 3D바디스캐너와 커스터마이징 키오스크 시스템


2019년 스피드 팩토어 시스템을 도입한 서울 동대문 두타의 ‘Within24+Allstudios’에서는 FX미러 기술을 활용한 가상피팅, 3D바디스캐너로 신체 치수 측정, 커스터마이징 키오스크를 이용한 고객맞춤형 제품 주문이 가능하다.

‘FX미러’는 동작인식 카메라로 사용자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여 만들어진 아바타에 사용자가 선택한 디자인의 의류를 입힌 ‘가상피팅’을 디스플레이에 출력해주는 기술이다.

가상피팅 시스템에 출력된 사용자의 아바타는 헤어스타일과 피부색 등도 함께 설정할 수 있어  실제로 의류를 입어보지 않고도 선택된 의류가 사용자에게 잘 어울리는지에 관한 정보를 대강 얻을 수 있다.

가상피팅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여러 의류를 착용하고 또 탈의할 필요가 없어 쇼핑에 소요되는 시간이나 노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Within24에서는 3D바디스캐너로 개별적인 신체 치수를 비교적 정밀하게 측정한 후 그 수치를 사용자가 구매할 의류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량생산되는 제품은 소비자의 신체적 특징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고 미리 만들어진 옷 중 소비자의 신체에 대략적으로 맞추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Within24에서는 3D바디스캐너로 측정된 개별 측정치들이 의류제작에 적용되므로 소비자 맞춤형 의류 생산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커스터마이징 키오스크를 활용하여 소비자가 선택한 기본 디자인을 디테일한 면에서는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여 대량생산된 의류와는 차별점이 분명하다.

의류의 원단, 색깔, V넥 혹은 라운드 넥을 포함한 디자인까지도 고객이 가상피팅된 모습을 보면서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산업부는 Within24 사업 내용에 고객의 주문을 적용한 제품을 24시간 이내에 생산하고 국산 소재로 국내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2019년 4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동대문과 지역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하고 온라인 플래그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운바 있는데, 지난 10월 부산 파크랜드에 스피드 팩토어 기술을 적용한 영업점을 개소했고 최근 Within24 온라인 몰이 리뉴얼 오픈하여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향후 계획은 2025년까지 Within24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온라인 몰을 확장하여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드 팩토어 사업은 ICT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고객의 주문을 국내에 있는 공장에 신속하게 전송하고 국산 소재를 최대한 활용하여 빠르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패션사업을 육성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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