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실제 벤처기업들은 여전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과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성만 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갑)이 30일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받은 ‘벤처기업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벤처기업의 수는 3만 8,643개로 확인됐다. 4년 전 3만 3,360개 대비 15.8% 5,000여개가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만 5,028(65.5%)개로 가장 많았으며, ▲정보처리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 6,945개(18.1%) ▲도·소매업 906개(2.3%) ▲R&D 관련 업종 788개(2%) ▲건설·운수업 735개(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서울 소재에 있는 벤처기업 수는 9,608개(24.8%), 경기는 11,747개(30.4%)로 서울과 경기만 합쳐도 전체 벤처기업의 절반이 훌쩍 넘는다. 세종 146개(0.3%)와 제주 230개(0.6%), 울산 535개(1.3%)와 확연히 대비되는 수치다.

또 벤처기업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반대로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과 순이익은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평균 매출액은 68.5억원 ▲2017년은 64.2억원 ▲2018년은 53.2억원이며, 순이익은 2016년 1.9억원 ▲2017년 1.6억원 ▲2018년 1.1억원으로 감소했다.

평균 근로자 수도 2016년 22.9명에서 2017년 21.7명 2018년 19.8명으로 점차 줄고 있다. 전체 벤처기업 수는 증가했으나, 기업당 평균 매출과 인력 규모는 줄고 있는 것이다.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창업 벤처뿐만 아니라 기존 벤처기업들이 규모를 키우고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성만 의원은 “시장 규모와 경쟁력, 인프라 등의 이유로 벤처기업의 수도권 비율은 높을 수 있으나, 과도한 수도권 집중은 지역 발전을 해칠 수 있다”며 “수도권 외 지역에 위치한 벤처기업에 사업지원 우선권을 주는 등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벤처기업의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 벤처기업 수가 늘어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기업의 질적 성장까지 도울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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