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美대선 코앞인데…北 영변 핵단지 가동 ‘활발’ 관측
[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美대선 코앞인데…北 영변 핵단지 가동 ‘활발’ 관측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1.02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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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영변 핵단지의 가동이 활발해진 것 같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선 직후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30일(현지시간) 이날 북한 영변 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공장 단지에서 증기가 배출되는 등 가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8노스 “핵단지 전체에서 움직임 확대되고 있는 게 포착”


38노스는 지난 27일 민간위성이 촬영한 사진 분석 결과 북한 영변 핵단지 전체에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게 포착됐다고 밝혔다. 핵 단지에서는 건설작업과 홍수피해에 따른 보수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우라늄 농축공장(UEP) 단지 남쪽의 이산화 우라늄(UO₂) 생산 건물에서 증기나 연기가 배출되는 게 관측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건물은 우라늄염이나 우라늄 제분 시설 침출 용액에서 우라늄을 회수하고 정제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8노스는 현재 어떤 일이 이뤄지고 있는지 ‘명확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38노스에 따르면 위성사진에서 우라늄 농축시설 동쪽 끝 레일에는 3대의 특수궤도차량이 주차된 게 확인됐다. 이 차량은 매년 3∼4차례 이곳에 나타나는데, 통상 7일∼10일을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38노스는 이 차량이 어디에 활용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런 배치 형태는 한결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상당히 주목되고 있다. 38노스의 설명대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미 대선 결과를 두고 북한의 도발 재개가 우려되는 상황이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美대선 앞두고 잠잠한 北…결과 따라 도발에 나설지 주목


북한은 현재 미 대선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를 끝으로 북한은 별다른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고 있다.

반면 대남 비난은 서서히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한 폭파를 단행한 이후 대남 비난을 줄이다가 미국 대선 국면에 접어들자 빈도를 높여갔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남측에게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고, 지난 31일에는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를 통해 ‘사대굴종 외교의 후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미 동맹을 폄하했다.

북한은 기사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아무리 평등한 국가관계, 대등한 동맹이라고 떠들어도 미국은 상대를 언제 한 번 동맹국가로 대접해준 적이 없으며 저들의 노복, 하수인 정도로만 취급해왔다”며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문제를 지적했다.

북한은 이어 “굴종의 사슬을 목에 매고 미국이 잡아끄는 대로 움직이는 줏대도, 자존심도 없는 이런 남조선을 어느 누가 믿고 신뢰의 관계를 구축하려 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1일 선전매체 ‘메아리’도 “미국은 해방자도 구세주도 아니었고 가깝게 지낼 이웃도 친구도 아니라는 것이 75년 세월 속에 우리 민족이 뇌리에 새긴 피의 진리”라며 “자주성이 나라와 민족의 생명이라면 사대와 외세굴종은 죽음이다. 아버지, 아버지 세대에 이어 계속되는 불우한 식민지 노예의 운명을 숙명처럼 다음 세대에 절대로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이 남조선 민심의 한결같은 외침”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선 북한의 대남 비난은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관망하겠다는 자세라는 시각이다. 상대적으로 완급조절이 용이한 남북관계를 관리함으로 향후 전개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라는 평가다.

미 대선이 현지시간으로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 역시 선거 이후의 대외적 전략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북핵 협상에 대한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탄생에 맞춰 북한의 대응 전략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언론들이 발표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 대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외교안보 협상팀을 구성하거나 대북정책의 재검토 등에 2~3개월 가량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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