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 Enderle 캘리포니아의 산호세(San Jose)의 Enderl그룹의 대표이자 책임연구원은 “센티언트 툴(Sentient Tool)의 급격한 확산이 노동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기술의 발전이 몰고 올 세상은 빠른 속도로 사람의 정체성에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인간에 의한 로봇의 개발과 발달은 인간을 대신하고 급기야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악 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센티언트 툴이란 미래 제품은 상황 인식, 지능, 고급 기계/인간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도구로 이런 툴이 주변의 세계를 인지하고 보이는 것을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인공지능처럼 스스로 인지하고 경험, 학습하고 인지 및 축적된 경험에 기초해 의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상이 이 같이 흘러가는 것에 대해 저항할 수는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가오는 세상에 대한 트렌드,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메가트렌드가 우리 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뉴스워커는 지난 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IT분야에 부는 21가지 글로벌 트렌드를 분석하고 우리 국가와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오는 2023년 안경의 10%는 인터넷에 연결된다…구글 글래스를 통해 본 세상은

지금의 기업들은 일부 국가의 한해 예산보다 많은 비용을 신기술 개발에 투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람을 눈을 통해 보는 세상이다. 이는 한 때 세상의 이목을 끌었던 구글의 구글글래스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안경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면 세상과의 소통 방식은 많은 부분에서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사회의 미래에 관한 글로벌어젠다위원회’의 조사 연구 보고서는 오는 2025년까지는 사물인터넷 안경이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은 인터넷 속의 앱(App)에 직접 연결해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시선을 추적하는 기술을 활용하면 시야에 보이는 것들과의 인터페이스 장치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서 5G기술을 연동하게 되면 보다 빠른 속도로 운전자가 교통의 상황을 미리 예측해 안정성을 더 높이는 운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과 같이 이를 안경이라는 인간이 착용하는 기구와 연동돼 운전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예측되는 것이다.

구글이 구글 글래스란 이름으로 이미 비슷한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지금은 안경이 아닌 콘택트 렌즈 형태로 이를 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물인터넷의 형태를 안경이라는 간단한 기구와 연동해 즉각적인 정보 제공이 가능해져 일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 경우 초기 활용성의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바로 ‘주의산만’이다. 눈을 통해 사물을 본다는 것은 눈으로 입력되는 정보를 뇌에서 분석하고 그에 따른 반응을 일으킨다. 반면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판단력을 흐리게 하거나 느리게 만들어 사고의 유발 가능성도 아울러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 2023년 인류는 디지털 정체성을 갖게 된다…오프라인 뿐 아닌 온라인상에서의 정체성 찾기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공간에 디지털 형태의 정체성을 갖게 된다. 10년 전의 디지털 세계에 몸담는다는 것은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블로그, 사이버세상(사이월드, 페이스북 등) 같은 개인 웹사이트와 같은 의미의 디지털 정체성을 갖게 됨을 말하는데, 이제는 디지털 상호작용,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및 미디어를 가리킨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디지털 실재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같은 것들이다. 디지털 라이프는 실제 오프라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성을 연결해 나가고 있다. 미래엔 디지털 실재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것이 옷이나 말, 행동을 통해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만큼이나 사람들의 일상사가 될 것으로 미래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래의 연결세상에서는 오프라인 실재가 아닌 디지털 실재를 통해 사람들이 정보를 찾고 생각을 나누게 된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세상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보 교류 속도와 양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투명성이 강화될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왕따, 스토킹 같은 폐해도 우려된다.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2023년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을 통한 세금 징수가 시작될 수도…세계 금융사들 블록체인 방식 관심 날로 커져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통화는 안전한 거래 수행을 위해 블록체인이라는 메카니즘을 이용한다. 해킹 방지를 위해 개발된 블록체인은 분산형 디지털 거래장부인 셈이다. 기존 금융사들은 중앙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폐쇄형으로 이뤄져 있다.

반면, 블록체인은 거래 참여자 누구나 거래 내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추가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기존 참여자들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해 위조를 막을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2014년 비트코인 대형 중개업체 마운트곡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인기는 현재 다소 시들해진 상태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금융사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토지 지목을 비롯한 공공 데이터베이스에도 이 기술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은 이미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나스닥은 주식 거래 기록에 이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도 있다. 2023년 이 기술을 이용한 조세 납부가 등장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글로벌어젠다위원회의 전망이다.

 

2023년 80억 세계 인구 중 90%가 손 안에 슈퍼컴퓨터를 갖는다…지금의 40억명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전 세계인구의 70억명이 스마트폰 가질 듯

손 안의 컴퓨터는 이미 실현됐는지도 모른다. 지난 2010년 6월에 출시된 아이폰4는 1985년에 나온 슈퍼컴퓨터 ‘크레이-2’와 맞먹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데스크탑이라 부르는 PC보다 스마트폰을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성능은 컴퓨터와 맞먹는 수준을 갖추게 되면서 스마트폰 보급 속도는 이미 PC를 넘어섰고 또 1인 1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특이한 점은 개발도상국 등 정보화사업의 시대가 다소 늦은 국가들은 PC의 보급을 건너뛰고 바로 스마트폰 시대를 열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오는 2017년에 세계 인구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만 봐도 이를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2013년에는 2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속도이다. 한국과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은 이미 티핑 포인트에 거의 도달했다.

 

◆ 2024년 인구의 90%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국가와 기업의 노력 공중에 띄우는 인터넷 WiFi 세상 열려

구글의 ‘프로젝트 툰’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인터넷의 사각지대에 놓인 저개발국가의 인터넷 인프라구축을 위한 구글이 내놓은 프로젝트, 바로 전 세계 인구의 인터넷사용이 가능하게 만드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런 세상이 오는 2024년 전 세계 인구의 90% 약 70억명이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툰’의 책임자인 마이크 캐시디(Mike Cassidy)는 “불과 몇 개월 후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스리랑카에서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40억 명은 아직도 인터넷 세상과는 먼 삶을 살고 있다. 인터넷과의 연결이 반드시 행복한 삶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인터넷과 연결되는 세상은 기업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IT 대기업들은 이런 이유에서 이들 저개발국에 사는 사람에게도 인터넷 세상을 열어주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구글은 성층권에 인터넷 기지국 역할을 하는 비행선을 띄우는 프로젝트 룬을, 페이스북은 드론을 이용해 위성과 지상을 연결하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업의 활동으로 인터넷은 소외계층의 사회경제활동 참여 폭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치적 갈등이 불필요하게 증폭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극복의 문제이지, 회피할 문제는 아니다.

 

◆ 2024년 3D 프린트로 만든 간이 이식 된다?

3D 프린터가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지 아무도 전망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할 뿐이다. 3D프린터는 이미 인간의 팔이나 발 등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을 넘어, 뼈를 대신한다거나 하는 기술로 발전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수시로 활동해 움직이는 인간의 장기에도 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그 기술은 인간의 간 뿐만 아니라 신장, 나아가 심장으로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D 프린터의 기술의 어디까지 발전할 지에 대한 기대는 인간이 품는 불명의 세상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예측도 아울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은 맞춤형 인공장기의 등장으로 이식할 장기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2024년 홈 오토메이션이 가정 인터넷 접속의 대중화 기대

 

개인용 컴퓨터나 전화기를 통해 홈뱅킹이나 홈쇼핑을 할 수 있고, 전화회선에 화재경보기나 도어 센서를 연결해 도난경보 및 방범, 화재진압 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조명·온수·냉난방 시설·가전제품 작동 등을 실행할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비디오 테이프 리코더(VTR) 수상기를 사용해 리모콘을 조작하는 등 전자제품과 통신회선을 연결함으로써 여러 가지 다양한 활용 방법이 고안되고 있다.

홈 오토메이션이란 첨단과학기술을 채택한 각종 자동화 장비들과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해 가정의 각종 시설과 가전제품들을 조정하고 생활환경을 자동으로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주택 소유주의 주택 통제력을 한층 강화시켜 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집안 내부에 연결된 수많은 센서와 그를 연결해 주는 인터넷을 통해 집 안의 내부사정과 아울러 멀티 오토콘트롤러가 되는 세상이 오는 2024년에 올 것으로 글로벌아젠다위원회는 전망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교수는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가장 큰 원동력에 대해 “의심할 것 없이 기술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전망하며 “특히 컴퓨터와 생명공학기술이 핵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간의 경제활동을 통해 얻는 주된 생산품음 총, 쇠, 섬유, 음식이었던 반면 21세기의 주요 생산품은 몸, 뇌, 마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인간의 IT기술의 발달이 생명공학과 연결돼 뼈를 만들고, 인간의 장기기능을 대신할 무언가를 만드는데 앞으로의 기술은 연결될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교수 또한 “기술의 발달은 우리 생활 방식의 실용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반면, 생활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요인들은 현재처럼 계속해서 두 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한정된 자원’과 ‘인간 불평등’이라는 것이다. 사람에 의해 발전된 기술은 오히려 사람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그로 인해 갖가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게 될 우려가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게 이 두 교수의 일관된 의견이다. 이럼으로써 쌓여가는 것이 인류에 대한 근본적 걱정으로 아이를 키우는 문제,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문제, 분쟁을 해결하는 문제 등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의 발전은 그것과 대치되는 문제로 앞으로의 인간은 근본적인 그리고 좀 더 형이상학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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