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 르로이 후드(Leroy Hood) “ IT·BT 융합은 의료·헬스케어 산업 패러다임을 4P(Predictive:예측, Preventive:예방, Personalized:맞춤형, Participatory:참여확대) 중심으로 전환이 촉진될 것이다”

의료·헬스케어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법으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일본의 의료·헬스케어 산업: 한일 경협방안 및 대일 진출전략’ 보고서가 KOTRA에 의해 발간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수출경쟁력 강화 기획 연구의 일환으로, ICT와의 활발하게 융합하고 있는 일본 의료․헬스케어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보고서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의 일본의 헬스케어 산업은 의약품, 의료기기, 간병서비스 등이 핵심을 차지하는 가운데 보다 광범위한 산업분야를 포함한다.

◆ 초고령사회 직면한 일본, 의료 헬스케어 산업 역량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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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에 직면한 일본은 ICT와 융합된 의료·헬스케어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의료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제도를 개선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ICT가 융합된 의료·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환자의 건강상태나 병의 감지·관리·예측하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이미 상용화됐고, 맞춤형 의료서비스와 재택의료·원격의료 서비스사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즉,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ICT 기술 융합이 일본 의료·헬스케어 산업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 사진=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을 통해 헬스케어 앱을 장착하고 시연하는 모습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향후 ICT와 융합된 일본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13년 169조 원(16조 엔)에서 2030년에는 392조 원(37조 엔)으로 급증할 전망이다”며 “의약품․의료기기만 놓고 봐도 일본은 2014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로 볼때 우리 국내 기업은 새로운 첨단 의료기술 제품 및 서비스로 더욱 커질 일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성이 있으며,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OTRA의 보고서는 의료·헬스케어 분야 일본의 정책변화와 대일수출 경쟁력을 분석해 일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유망분야와 진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의료기기·헬스케어 분야에서는 ICT 기술이 융합된 생체현상계측·진단기, 의학영상정보시스템과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임플란트 제품이 대일진출 유망분야로 제시됐다. 일본시장 진출에 성공한 우리 기업의 사례는 공통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확연히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진출 전략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일본 의료시장의 특수성(기존 레퍼런스에 민감, 의료기관 직접 타겟팅, 철저한 AS 요구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진출 이후 매출확대의 결정요인이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의약품과 관련해서는 일본의 복제의약품 및 바이오시밀러 보급 확대정책이 우리 기업의 대일수출 기회를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가 경쟁우위를 확보한 바이오시밀러를 주목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고서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의 바이오시밀러 협력(공동 연구개발·판매, 글로벌 공동진출)은 대일 수출확대는 물론 우리의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고서는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의 의료·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ODA를 활용한 맞춤형 패키지 수출전략(인프라 정비, 인재육성, 현지의료 고도화)을 적극 추진하는 점을 주목할 것을 당부했으며, 의료기기 승인과 관련해 한-일 상호인증협정 체결, 한-일 클러스터간 협력, 인재 육성·인적 교류를 통한 기술협력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의료·헬스케어 산업은 ICT와의 융합으로 의료비 지출억제 뿐만 아니라 건강수명 연장과 신산업을 창출하는 견인차로서 기대가 높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도 ICT 융합 의료·헬스케어 산업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 환경을 재정비하고,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수출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日, ICT 융합 의료·헬스 케어 산업 ‘국가전략 산업’으로 지정, 글로벌 해외시장 진출 지원 위해 경쟁력 강화 역량 총동원

일본은 ICT와 융합한 의료․헬스케어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글로벌 해외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건강수명 연장을 목표로 ICT가 융합된 최첨단 의료·헬스 케어 신산업을 창출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은 의약품·의료기기 시장을 지난 2012년 12조엔에서 오는 2020년에는 16조엔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또 헬스 케어 시장을 2013년 16조엔에서 2020년 26조엔으로, 2030년에는 37조엔의 목표를 설정했다.

이 뿐 아니라 일본은 지난 2014년 관련 부처간 통합 지원체계를 만들어 ’건강의료전략추진본부‘를 설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일본은 또한 이와 관련한 사업의 규제를 대폭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의료기기의 신규진입 확대, 승인심사 체제 개선, 첨단의료기술 및 의약품 개발 촉진, 원격의료 허용 확대 등 규제개혁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환자 데이터 상시 모니터링, 환자의 축적된 의료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라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재택의료 업무를 효율화한다는 계획도 아울러 수립하는 움직임이다.

▲ 사진은 LG전자가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헬스케어'를 선정하고 시장에 첫 진출하기 위해 홍보하는 모습<뉴스워커DB>

국내 기업의 의약품, 의료기기 총 수출에서 일본의 비중은 지난 2015년 기준 각각 15%, 8%를 차지하고 있다. 의약품의 경우, 일본의 복제의약품 보급 확대정책과 일본제약업체의 아웃소싱 확대로 복제의약품 원료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의료기기의 경우, 일본의 해외의존도가 높은데다 우리기업이 경제력을 보유한 생체현상측정기기, 환자감시장치, 안과용·치과용 제품 등이 주력 수출품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2위의 의약품·의료기기 시장을 가진 일본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한일 협력방안과 수출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종합 전략·추진체계 정비,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 기반 구축, 패키지형 수출강화를 위해 국가적 역량 집결이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한일 양국 의약품·의료기기 클러스터 간 협력으로 일본의 R&D 기관 및 부품·소재기관의 교류협력이나 클러스터 상호간 교류협력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동세미나, 초빙산업, 단기연수 등 인적교류와 의료기기 상호기술이전· 공동기술 개발, 차세대 의료기기 범용부품의 공동개발 협력사업 추진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성장분야인 바오이시밀러 분야에서는 한일 기업간 연구개발·판매 및 해외시장 진출협력을 활용해 글로벌화 전개를 해 나갈 필요 또한 제시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시밀러 산업부문의 한일간의 협력현황은 셀트리온-일본카약, 알테오젠-킷세이약품, LG생명과학-모치다 제약, 동아제약-메이지세이카 파마, Aprogen-니치이코우 등에 그치고 있어 더 많은 국내 기업이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의 의료기기 수출촉진을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 역량강화에 대한 지원 또한 강화되야 한다는 의견이다. 의료기기 분야는 OEM/ODM 방식의 바이어매칭을 통한 수출확대가 효과적이며, 스마트 헬스 케어 분야에서는 일본정부 정책변화에 따른 시장기회 및 우리의 강점을 활용해 대일수출 강화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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