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 대선 결과에 ‘잠잠’…제8차 당대회 계기 내부결속·준비 주력하는 듯
北, 미국 대선 결과에 ‘잠잠’…제8차 당대회 계기 내부결속·준비 주력하는 듯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1.06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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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 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 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결과가 혼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미국 대선 상황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은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침묵으로 일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투표 및 개표가 시작된 이후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4일과 5일, 6일에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다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서도 미국 대선과 관련된 보도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이 미국 대선을 언급한 사례를 보면 지난 2016년에는 대선 결과가 확정된 다음날 논평을 게시했다. 당시 북한은 ‘선택을 달리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굴복할 때까지 제재압박을 가하면서 인내성 있게 기다린다는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는 ‘전략적 패배’로 끝나게 됐다”라며 “미국은 집권층 내부에서까지 확대되고 있는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이성적으로 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 바 있다.

북한은 2008년과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및 재선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대선의 혼전 전개 양상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이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소통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할 것이기 때문에, 대선 결과가 이에 반하게 되자 전략을 세우는 과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북한은 대선 과정을 전하기 보다 전략을 다듬은 후 입장을 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에 대해 선제적인 입장을 밝히다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을 수 있다.

북한은 최근들어 내년 1월로 예정되어 있는 제8차 당대회를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은 ‘80일 전투’를 내세우며 내부 결속을 꿰하고 있어 당분간 대외 행보나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北 도발 자제 당부하기도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한 북한의 반응과 관련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의 도발 자제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밝혔다.

이 장관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북생명공동체실현과 평화경제 학술포럼’ 개회사를 통해 “북한이 미국의 차기 행정부의 의중을 탐색하기 위해 한반도에 인위적인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 임기 당시 단행된 2차 핵실험을 언급한 뒤 “결과는 부정적 여파만 증폭시켰다. 이러한 잘못된 선택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은 “오히려 남북간, 북미간 합의한 사항을 착실히 이행하려는 매우 전향적이고 유연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는 남북, 북미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신뢰를 쌓아나가는 데 있어 훨씬 더 효과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남북간 협력 이행을 촉구했다.

특히 이 장관은 “이번만큼은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공조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평화적 해법을 찾아가는 일관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겠다. 기회가 되는대로 이러한 입장을 차기 미 행정부에 전달하고, 초기부터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추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을 언급하며 “남북은 평화와 협력에 대한 대합의를 이룬바 있으며, 북미간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대타협을 이룬바 있다”고 조속한 합의 이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통일부 “美 대선 당선자 누가 되든 ‘남북의 시간’ 다가오고 있다”


한편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도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남과 북이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남북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며 “미 대선이 끝나가는 과정에 들어가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기회와 해법을 모색할 수 았는 환경이 만들어져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과 함께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조 부대변인은 미 대선과 관련한 북한의 동향을 묻는 질문에는 “미 대선 관련 보도 없이 80일 전투나 비상방역사업 등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며 “다만 과거에도 북한이 미 대선과 관련해 승패가 확정되기 전 공식매체를 통해 반응을 보였던 사례는 없었고 승패가 확정된 후 관련 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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