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IA

[뉴스워커] 러시아가 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을 돕기 위해 해킹을 통해 개입했다는 중앙정보국 CIA 결론이 공개되면서, CIA 등 미국 내 정보기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진영의 보복을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트럼프 측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인수위가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들(정보기관)은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졌다고 말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라고 했다. CIA가 부실한 정보로 미국을 전쟁으로 몰아간 기관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선거인단 확보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 등 복수매체는 11일(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이 CIA 수사보고를 근거로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 국방위원장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조사 결과는 모든 미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번에 발생한 일련의 사이버 해킹은 전례없는 공격"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9일  CIA가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와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미국 대선에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난 그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왜냐하면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매케인 군사위원장은 "그들이 특정 후보가 선출되도록 하려는 정도로까지 개입할 의도가 있었는지도 조사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실은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은 이번 대선전에 침투했다"고 말했다.

▲ 엑손모빌 틸러슨 회장 (사진:엑손모빌)

◆ 초대 국무장관 유력 검토 중인  엑손모빌 회장 틸러슨과 러시아 유착의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석유업체 엑손모빌의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를 초대 국무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가운데 틸러슨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틸러슨은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에서 1975년부터 40년 넘게 일한 바 있다. 정치 경력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외신은 틸러슨의 내각 입성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그와 러시아의 연관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틸러슨 CEO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깊이 연관돼 있다며 "이를 조사해 봐야 한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이어 "틸러슨과 푸틴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우려가 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틸러슨은 지난 2011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엑손 모빌의 북극해 자원개발을 허가받았다. 이로부터 2년 뒤인 2013년 푸틴 대통령은 틸러슨에게 '우정 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틸러슨은 2004년에 엑슨모빌 사장에 오른 뒤 2006년 마침내 회사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취임 당시 전임자였던 리 레이몬드의 명성에 빛이 가리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으나 금융위기 등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를 훌륭히 성장시키면서 자리를 굳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틸러슨이 국무장관에 지명된다면 국무장관이 외교 정책을 통해 사익을 좇는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보유중인 엑손모빌 주식 1억5100만 달러(약 1749억 원)을 처분하거나 백지신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국무장관에 틸러슨 CEO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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