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47의 생산이 중단 결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에 큰 경제적 문제를 안기면서 비교적 연료소모가 큰 보잉747의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보잉747의 생산이 중단 결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에 큰 경제적 문제를 안기면서 비교적 연료소모가 큰 보잉747의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외신] 반세기 동안 하늘의 여왕으로 사랑받았던 ‘보잉747’의 생산중단이 결정됐다.

보잉사는 이번 행보는 항공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가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보잉747가 연료 소모가 적은 새 기종에게 경쟁력으로 밀려, 사실상 코로나19 타격이 있기 전부터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보잉747 운항중지를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외신은 여전히 보잉747를 운항중인 항공사를 보도했으며, 이중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포함됐다.


떨어지는 경쟁력·코로나19 타격이 ‘보잉747’ 중단 원인


심플플라잉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각)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이 생산중단 예정인 ‘보잉747’을 여전히 운행하고 있는 항공사에 대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보잉이 지난 50년간 하늘을 군림했던 ‘하늘의 여왕’ 보잉747의 생산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많은 항공사들이 해당 항공기 서비스를 예상보다 빨리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747의 초기 설계 목표는 연료 효율성이 높고 경제적인 감축 효과를 위한 점보기였으나, 연료 소모가 더 적은 기종들이 나타나면서 그 인기도 떨어졌다고 외신은 관측했다. 특히 올해 항공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는 보잉이 747기 생산을 중단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대부분의 항공사가 보잉747의 퇴역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세계 최대의 747 여객기 운항사인 영국항공은 지난달 마지막 남은 747기를 퇴역시켰다. 2021년 초에 747기를 퇴역시킬 예정이었던 KLM도 지난달 해당 항공기의 마지막 운항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호주의 콴타스도 올해 초 747기를 퇴역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보잉은 최종적인 인도를 받은 후,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보잉747의 모든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 전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조만간 747기 중단할 듯


퇴역예정인 보잉747를 여전히 운항중인 항공사는 어디일까.

외신에 따르면, 에어차이나는 24년된 보잉747-400 3기와 최신 747-8 7기를 운항하고 있다. 현재 에어차이나는 해당 항공기들을 주로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국내 노선에서 운항하고 있으며, 747-8은 매일 청두, 충칭, 광저우에, 747-400은 광저우와 심천에 매일 운항된다. 또한, 747-8은 상하이에서 광저우까지 하루에 두 번 운항 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인디아는 여전히 공식적으로 4기의 747-400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VT-EVA(보잉747-437) 중 하나만 운항중이며, 델리에서 뭄바이까지 매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2기의 보잉747를 보유하고 있으며, 1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화물선으로 파악됐다. 747-400, HL7428 등 해당 항공기는 서울과 중국의 청두, 창춘과 같은 목적지를 운항중이다.

대한항공은 일반적으로 2기의 보잉747-400 여객기를 운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둘 다 현재 운항 중지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10기의 747-8 여객기를 보유중이나, 역시 모두 운항 중지상태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해당 항공기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재운항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대한항공이 12기 보유중인 보잉747 화물기는 아직 모두 비행중이다.

독일항공사 루프트한자는 보잉747-400 12기와 747-8 19기 중 12기를 모두 운항중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하는 일부 노선해서 해당 항공기를 A350으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루프트한자가 보잉747을 일찍 퇴역시킬 계획은 없으며, 747-400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항공사 마한에어는 2기의 보잉747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는 요즘 747-300처럼 매우 보기 드문 기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랜 세월 운항된 해당 기종은 현재 운항중지된 상태며, 향후에도 운항되지 않을 전망이다. 마한에어는 30년이 넘은 보잉747-400을 운항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만 해당 항공기를 운항중이다.

로시야러시안에어(Rossiya Russian Airlines)는 아에로플로트(Aeroflot)의 자회사인 로시야(Rossiya)가 약 20년된 보잉747-400 9기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기는 운항중지된 상태며, 나머지 2기는 레저 또는 기타 목적지로 운항중이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승무원과 여행자 모두 향후 하늘의 여왕의 비행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며 “많은 항공사들이 예상보다 보잉747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는 가운데, 일부 항공사는 여전히 상징적인 항공기를 운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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