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에는 플렉서블 OLED패널을 채택한 풀스크린 스마트폰 출시로 판매확대가 전망된다”며 “풀스크린 스마트폰에 힘입어 내년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관련 고부가가치 부품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침체된 IT기기 시장에 볼륨 성장을 이끌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2016년을 기점으로 한 자릿수 저성장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른바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앞세운 2017년형 High-end 스마트폰이 부진한 스마트폰 시장의 구세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 자릿수 성장세인 '스마트폰' 값비싼 High-end는 한물갔다?

스마트폰은 침체된 글로벌 IT기기 시장의 볼륨 성장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침투율은 2010년 6%에서 2015년 34%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CAGR 29.5%를 보이며 가파른 성장을 지속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High-end 제품에 대한 구매력을 갖춘 북미, 유럽 등의 선진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며 본격 개화했고 2012년부터는 중국이 글로벌 전체 출하량의 약 1/3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작년부터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중국 내 스마트폰 침투율은 약 51%로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북미나 서유럽 시장 수준에 근접했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신흥 시장의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를 기점으로 한자릿수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은 선진 시장의 포화, 기술 평준화에 따른 기기 별 차별성 부재, 신기술에 소비자들의 가격 수용도 저하 등의 영향으로 High-end 스마트폰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볼륨 성장의 대부분은 신흥국에서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no. 1과 2 플레이어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쉽 모델의 판매가 부진하다. 

아이폰은 6S에 이어 9월 출시된 7까지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고 갤럭시S7은 노트7 이슈로 반사 효과를 누리고 있지
만 출시된지 10개월이 지난 제품이니만큼 판매량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은 High-end 스마트폰을 통한 혁신을 선도해온 삼성전자와 애플이 현재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풀스크린 스마트폰 High-end의 구세주로 떠오르다 

하지만 2017년 스마트폰 시장에는 다시 한번 혁신의 바람이 불며 High-end 스마트폰 판매는 호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폼팩터에 변화를 준 신규 플래그쉽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High-end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양 사는 신규 플래그쉽 모델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채택한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갤럭시S5/아이폰6때부터 유지되었던 화면 크기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풀스크린 장착에 따른 디자인 및 홈/사이드 버튼 단의 변화도 예측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노트 7 발화 이슈로 묻혔지만 혁신적이라고 평가 받은 홍채 인식 기능도 신규 갤럭시S 모델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카메라 단에서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카메라는 화소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아직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아이폰7 플러스를 통해 본격화된 후면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그간 운운되던 혁신의 부재 이슈로부터 탈피한 신규 갤럭시S 및 아이폰 시리즈 출시 영향으로 2017년에 $500 이상 High-end 스마트폰 출하량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500 이상 High-end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6년 대비 9.2% 증가한 3억70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전년도 성장률 대비 약 8%p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화면 크기 정체가 스마트폰 판매를 위축시켰다?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의 증가 추세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며 하이엔드 보다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판매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의 대면적 패널 채택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컨텐츠(사진, 게임, 동영상 등)들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크고 선명한 화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초 5.5인치 이상 패널 채택 스마트폰 비중이 13% 수준에서 최근에는 34%를 넘기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반면 6인치 이상 초대면적 화면 채택 비중은 2014년 초 2.4%에서 2016년 3분기 3.5% 수준으로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는 5.8인치를 넘어가는 초대면적 스마트폰은 그립감 이슈로 소비자들이 휴대하고 다니며 한 손으로 터치 스크린을 동작시키기에는 다소 버거운 크기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상징하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의 화면도 최근 2~3년간 더 이상 커지지 않고 유사한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공교롭게 최근 삼성전자와 아이폰의 판매 부진과 연계돼 해석되고 있다. 물론 최근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부진은 성숙시장 진입, 폼팩터 변화 정체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얽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폼팩터 변화를 주도하던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 정체는 특히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필요로하는 소비자들에게 그 만큼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화면크기 전쟁 또다시 발발…이젠 풀스크린이다  

2017년에는 이런 대화면 스마트폰의 성장 정체를 벗어날 수 있는 풀스크린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와 애플 중심으로 출시되며 화면크기 전쟁이 재개될 전망이다. 

풀스크린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 상단부의 전면 카메라모듈 및 전면스피커, 하단부의 홈키 및 터치버튼 등을 최소화하여 스마트폰의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컨셉이다. 

과거 2014년 샤프가 상단의 베젤이 최소화된 아크오스 크리스탈이라는 제품을 출시하며 풀스크린 디자인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샤오미가 샤프와 유사한 6.4인치 베젤리스 스마트폰 미믹스를 발표하며 디자인 호평을 받았다. 

물론 샤프의 아크오스 크리스탈 이나 샤오미의미믹스는 LCD패널을 채택해 베젤을 최대한 줄이고, 커버 윈도우를 붙여서 굴절각도를 활용하여 베젤리스 디자인을 구현한 단지 스크린 활용도를 높인 제품에 불가하다.

반면 2017년 플렉서블 OLED를 채택하여 스마트폰 전면 활용도를 높인 진정한 베젤리스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와 애플을 시작으로 본격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7의 판매 부진으로 연간 아이폰 판매량이 역성장 추세로 진입했다. 2016년 연간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비 15% 감소한 1.97억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폰7의 판매 부진은 2015년 판매호조를 기록했던 아이폰6S의 교체주기(2년)와 겹치면서 2017년 신규 아이폰8 판매는 역대 최대인 9천만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판단된다.

갤럭시S의 경우는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에 따른 반사효과로 갤럭시S7의 판매가 역대 시리즈 최대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7년에는 갤럭시S8의 일부 모델에 풀스크린이 적용되면서 전작과 유사한 수준의 판매호조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풀스크린 적략은 하반기 갤럭시노트8(혹은 다른 명칭)에 지속 채택되면서 삼성전자의 연간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비 증가할 전망이다.

▲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풀스크린 스마트폰 시대의 승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풀스크린 전략에 따른 가장 큰 수혜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패널로 꼽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부터 이런 풀스크린 수요에 대비해 105K 수준의 대규모 신규라인 증설을 진행했다. 신규라인 증설의 최대 수혜는 장비업체로서 관련 전공정장비 업체들은 이미 올해 연초부터 플렉서블OLED관련 장비 대규모 수주가 진행 중이다. 

또한 관련 모듈장비 및 검사장비는 현재 수주가 진행 중이거나 향후 수주가 신규로 발생하며 수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자체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물리적 홈버튼의 삭제와 그에 따른 지문인식의 내장화이다. 이상적인 풀스크린은 상단부 카메라모듈까지 디스플레이로 대체해 스마트폰 전면의 100%를 화면으로 채우는 것이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카메라모듈의 패널 탑재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하단 물리적 홈버튼의 삭제와 디스플레이의 지문인식 구현으로 하단부의 공간은 디스플레이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다 보니 연성회로기판 Rigid Flexible PCB(이하 RF PCB)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의 디스플레이용 PCB는 Multi PCB를 터치스크린은 양면 PCB를 적용했다. 

그리고 이런 PCB는 주로 일본, 대만등 해외 업체가 공급했다. RF PCB는 홈키나 전면 카메라에 주로 사용하면서 사용 비중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플렉서블OLED 채택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디스플레이에도 RF PCB를 적용할 전망이다. 그리고 RF PCB는 국내 업체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RF PCB 사용 확대에 따른 국내 PCB 업체 수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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