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진단_삼일제약] 일찌감치 오너 3세 경영 체제 시동 건 삼일제약…‘실적은 低低․배당은 高高’
[기업진단_삼일제약] 일찌감치 오너 3세 경영 체제 시동 건 삼일제약…‘실적은 低低․배당은 高高’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20.11.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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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1947년 10월 7일 고 허용 창업주는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을 목적으로 삼일제약을 설립했다. 또한 1985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었으며 창업 이후 반세기를 훌쩍 넘는 73년 동안 제약업계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부루펜 등이 유명하며 이외에도 포리부틴, 글립타이드, 리박스, 히아박 등이 있다.

삼일제약이 생산 판매하는 부르펜
삼일제약이 생산 판매하는 부르펜

2008년 말 안과사업부 판매부문을 물적분할해 삼일엘러간을 설립했으며 2009년 Allergan Holdings에 50.01%에 해당하는 주식을, 2013년에 나머지 49.99%에 해당하는 지분을 한국엘러간에 각각 처분했다. 고 허용 창업주의 별세로 지분이 자녀에 상속한 2014년, 허강 회장의 장남 허승범 부회장이 사장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오너 3세 경영체제가 출범했다. 아버지와 함께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가 경영권을 승계 받은 지 6년 중 세 차례나 적자 전환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불안정한 실적에도 오너 경영인 연봉은 증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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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는 허승범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사장으로서 경영 일선에 나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결기준 실적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허 부회장이 사장으로 데뷔한 2014년은 855억원의 매출액과 86억원의 영업손실, 1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과 2016년 두 해에 거쳐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다만 매출액 규모는 여전히 1000억원을 도달하지 못했다. 2016년 영업이익률 4%로 회복하는 듯 했으나 2017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여 1.4%로 하락했고 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다시 적자 전환했다. 적자는 2018년에도 계속 이어졌으며 심지어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다행히 2019년 그간 지지부진했던 매출액이 1211억원을 돌파해 외형 성장하였으며 인해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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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분기 누적 실적과 2020년 2분기 누적 실적을 서로 비교했을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양호한 편이지만 올해 2분기 말 누적 당기순이익이 약 21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2.6% 줄어들었다. 허 부회장의 취임 이후 실적은 그야말로 널뛰기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안정적으로 실적이 상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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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오너 경영인의 연봉은 크게 늘었다. 2018년 허강 회장이 급여로 5억8000만원을, 허승범 부회장이 급여 4억9200만원, 상여 6000만원을 받아 총 5억52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해지만 두 명의 오너 경영인이 받아간 연봉 총액은 무려 11억3200만원이다. 이듬해 실적을 회복하며 2019년 허 회장은 전년 대비 1000만원 더 받아 총 5억90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으며 허 부회장은 연봉을 크게 인상하여 급여 5억8000만원, 상여 8000만원으로 총 6억6000만원을 받았다. 이들 부자의 2019년 연봉 합계액은 12억5000만원으로 이는 해당 연도의 당기순이익인 7억8626만원보다 1.6배나 많은 금액이다. 허 부회장의 연봉이 1년 만에 17.9% 상승한 것에 비해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5400만원에서 5800만원으로 7.4% 상승하는데 그쳤다. 오너 경영인의 급여 등은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은 이사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여 책정하는데 허승범 부회장 외 친인척 및 재단의 지분율이 40%에 가까워 이사보수한도를 쉽게 높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즉 회사의 실적과 무관하게 오너 경영인이 스스로 고액연봉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배당금 ‘절약’에도 지분율 높은 오너 일가는 걱정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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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제약은 지속적인 적자로 인하여 이익잉여금이 빠른 속도로 줄었다. 2014년만 해도 이익잉여금이 527억원이었지만 잦은 당기순손실 기록 및 매년 실시한 배당 때문에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다. 2018년의 경우 86억원의 당기순손실 등으로 전년 대비 117억원이 증발해 약 36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이익잉여금 감소율만 해도 24.4%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삼일제약은 주당 현금배당금을 조금씩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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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총 배당금액이 줄어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삼일제약에서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가 총 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지분율이 위 그래프 대로 40% 안팎이다. 즉 높은 지분율을 통해 배당총액에서 상당 부분이 오너일가에 돌아갈 수밖에 없으므로 유리하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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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기록한 2014년, 2017년, 2018년 모두 예외없이 배당을 실시했는데 해당 기간 오너일가에 지급한 배당수익만 따져도 각각 4억6212만원, 3억5270만원, 2억4944만원이다. 주당 배당금액을 줄여 갈수록 오너일가에 돌아간 총 배당수익만 보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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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너일가 및 삼송재단 등의 특수관계인은 높은 지분율 덕분에 총 배당 실시 금액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다. 적자를 냈던 2014년과 2017년, 2018년에 지급한 배당총액의 45.3%, 46.1%, 40.9%에 해당하는 금액이 오너일가 등에 지급됐다. 가령 2018년 6억1035만원의 배당이 실시 됐으나 허 부회장 이외 친인척 등의 특수관계인이 가져간 금액은 2억494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들은 높은 지분율을 기반으로 적자가 나도 회사를 돈주머니로 활용할 수 있었다.

삼일제약은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2014년부터 2019년 사이 평균 2.18%에 불과한 연구개발 비중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승범 부회장은 베트남 공장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을 통한 매출 증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받은 이후 잦은 순손실로 인해 곳간, 이익잉여금에 구멍이 생기자 주주환원정책의 하나인 배당을 줄였다. 하지만 오너 경영인에 대한 연봉은 올리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는 다소 의아한 정황이 발견되며 이 또한 오너리스크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만큼 보다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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