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우리시대 재벌’ 하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기업이 사회에 공헌하는 윤리의식을 가지고 그 가운데서 알뜰살뜰하고 바른 기업활동을 통해 富를 축적한다고 보는가? 아마도 이것은 아니라는 대답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시대 재벌들은 정권과의 유착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그 속에서 온갖 악행을 일삼으로면서, 소비자를 우롱하고 국민의 눈가림으로 자신들의 배를 채운 경우가 상당수다. 그것이 지금 소위 말하는 재벌들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그러면 그렇게 쌓아올린 부와 명성을 가진 재벌들의 2세 또는 3세의 행태는 어떤가. 바른 윤리의식으로 더 큰 기업을 일구기 위해 노력하는 이도 있겠지만 우리 국민에게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은 그런 아름다은 풍경이 아닌 것에 국민은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두정물산 회장의 아들 임모씨가 지난 20일 오후 2시 20분경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는 대한항공 KE480 여객기 프레스티지석에 앉은 상태였지만 임씨는 이미 술에 취한 상태인 상황에서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등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_ 유투브 갈무리>

최근 두정물산(회장: 임병선)의 중견기업의 2세가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고 승무원을 폭행하는 장면이 SNS에 올라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 또 그것 모습을 찍어 올린 사람이 미국의 유명 팝가수인 ‘리처드 막스’였다는 것에 그를 팔로잉하는 세계의 많은 팬들이 우리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했을까에 더욱 개탄을 금치 못하는 부분이다.

두정물산은 남성 화장품 제조와 무역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그곳의 임병선 회장의 아들인 임모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20분경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는 대한항공 KE480 여객기 프레스티지석에 앉은 상태였지만 임씨는 이미 술에 취한 상태인 상황에서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등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사고 직후 임씨를 항공보안법위반 및 폭행 혐의로 검거해 조사했지만 임씨가 술에 만취해 진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일단 귀가 조치시킨 뒤 금주 내로 임씨를 출석시켜 항공보안법위반과 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앞서 얘기한 팝가수 리처드 막스가 자신의 SNS에 해당 사진과 영상을 올렸고 이에 이를 팔로잉하는 팬들에 의해 온라인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기내 난동남’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사태가 커져갔다.

재벌 2, 3세의 이 같은 사태는 이번 한번 뿐이 아니라는 것에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기내 난동과 비슷하며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항이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이다.

지난 2014년 12월 5일 새벽에 벌어진 이날 사태는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던 KE086 항공기에서 벌어졌다. 이륙을 위해 할주로로 가던 항공기는 돌연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이 비행기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일었다. 조현아 부사장이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사무장과 언쟁을 벌여 일어난 사태였다.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한 조현아 땅콩회항 사건<사진-가디언지 갈무리>

이런 조 전 부사장의 돌발 행동 때문에 항공기는 게이트로 다시 되돌아오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출발이 지연돼 250여명의 대한항공 승객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영국의 가디언지는 ‘땅콩 분노 사건으로 법적 조치에 직면한 대한항공 임원’이란 제목으로 해당 사건을 보도하기도 했다

재벌 2, 3세의 비 윤리적 행태는 이것뿐이 아니다. 지난 3월 대림산업(회장. 이준용)이라는 국내 굴지의 건설기업 회장의 손자인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 폭행사건 또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례로 우리 국민들에게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비 상식적 일탈의 범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이해욱 부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육체적 폭행은 물론 정신적 폭행까지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상식을 벗어난 지시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전직 운전기사는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을 하게 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차선변경을 하려면 당연히 봐야 하는 곳이 사이드미러다. 한데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을 하게 했고, 만약 접은 것을 펴게 되면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스피드 광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속도에도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게 한 이 부회장의 행태는 우리 국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대림산업과 이해욱 부회장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물컵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는 전직 운전기사의 증언도 잇따랐다. 차량에 물컵을 놓고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 물이 조금이라도 튀면 탈락이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이런 갑질 사태에 앞서 부친이자 대림산업의 명예회장인 이준용 회장은 지난 해인 2015년 8월경 자신이 가진 사재 2000억원을 사회에 헌납하기도 했지만, 이 부회장의 이런 언행이 국민들이 알게 돼 이준용 회장의 사회공헌도 빛을 바라게 되는 내부적 문제까지 일게 됐다.

이 외에도 지난 2015년에는 3000억원 부자로 알려진 재벌 3세 구본호 범한판토스 부사장은 재벌 3세의 갑질 논란에 중심에 서기도 했다. 구본호 부사장은 지난해에 건물 세입자에게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아 있었는데도 퇴거를 요구했고, 심지어 2배 이상의 월세 인상을 강요한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세입자가 퇴거하지 않자 소송을 걸어 세입자를 압박했고, 소송에서 패한 뒤에는 세입자 가게 간판을 떼버리는 등 서민을 상대로 한 갑질행태가 여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세금 715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내지 않은 세금으로 인해 서울시에서 최고액의 체납자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조동만 전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이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차남으로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이 사건이 국민들에게 알려지자 ‘있는자가 더한다’라는 국민적 비난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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