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한국 경제 건재해도, 피해 큰 경제분야 지원검토 필요

그래픽 뉴스워커 황성환 1팀 기자

사상 최고 수준의 외환보유액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한국의 경제 신인도에 위기감이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증가하여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4일 ‘한국은행’은 2020년 10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약 4265억 달러로 전월 말에 기록했던 4205억 달러와 비교하여 59.6억 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외환보유액 증가의 원인으로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의 지준 예치금 증가 및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10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국채와 정부기관채 같은 유가증권 3836.6억 달러(90.0%), 예치금 305.1억 달러(7.2%), 금 47.9억 달러(1.1%), IMF 포지션 43.6억 달러(1.0%), SDR 31.9억 달러(0.7%)로 구성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9월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위 중국(3조 1426억 달러, 220억 달러 감소), 2위 일본(1조 3898억 달러, 87억 달러 감소) 등에 이은 9위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의하면 9월말 중국과 일본은 외환보유액이 다소 감소한 반면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같은 기간 16억 달러가 증가했으며, 10월말 기준으로도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59.6억 달러 증가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외환 유동성 문제 발생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연말기준 외환보유액은 2012년 3270억 달러를 기록한 이래로 2019년까지 연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성공했으며, 2020년 10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012년과 비교해 약 1000억 달러(한화 약 111조 원), 30.4% 증가한 값으로 과거에 비해 외환 문제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국제 금융 시장은 한국 경제에 신뢰 보내


최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시장은 한국 경제에 대해 신뢰감을 표시하고 있다.

11월 13일 하나은행 기준 원 달러 환율(원/USD)은 1113.5원을 기록하여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11월 16일 또한 장중에 1110원대가 무너지는 등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11월 16일 장중에는 기획재정부가 최근 환율 하락이 급격하다면서 인위적인 환율변동에 대해 경고하며 구두개입하기도 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변동성이 큰 경우 경제 주체들이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코로나19에 의한 시장의 공포가 극대화됐던 3월 19일 1280.0원/USD를 기록할 정도로 원화 가치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11월 13일 연중 최저 수준인 1113.5원/USD를 기록하고 11월 16일에는 1110원 대도 붕괴될 정도로 환율이 하락하여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은 외국인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한국 국채 5년물 관련 CDS 프리미엄 경향을 분석해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국제금융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11월 13일 기준 한국 국채 5년물 관련 CDS 프리미엄은 22bp로, 코로나19 공포에 의해 3월 23일 57bp로 치솟았던 것에서 연중 최저인 20bp(1월 17일) 수준을 회복했다.

‘CDS’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채권을 변제할 수 없는 경우 원금을 돌려주는 금융상품으로, 이에 부가되는 프리미엄은 일종의 수수료 성격으로 기업이나 국가의 신용도가 낮은 경우 비싸지고 신용도가 높은 경우 저렴해진다.

즉 CDS 프리미엄을 분석하면 국제 금융시장이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공포로 신흥국에 대한 신용도가 급락했던 3월 23일에는 CDS 프리미엄이 57bp로 치솟아 그만큼 금융시장이 한국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다고 볼 수 있는 반면, 최근 11월 13일 22bp를 기록하여 연중 최고 때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높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최근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과 CDS 프리미엄의 하락을 볼 때 그만큼 국제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버틸 수 있을 것이란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여행업 등 특정업계는 피해 심각... 지원방안 강구해야


코로나19에도 거시적으로 볼 때 한국 경제는 굳건히 버티고 있지만 여행업 등 특정 업계가 입은 피해는 심각해 이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코로나19로 입은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3분기 누적(1월~9월) 영업수익(매출)액은 130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96억 원으로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영업수익인 5997억 원의 78.3%만큼 감소한 것이며 영업이익은 140억 원의 흑자에서 1096억 원 규모의 적자로 전환했다.

모두투어의 경우에도 사정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모두투어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3분기 누적(1월~9월) 영업수익(매출)액은 50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82억 원으로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영업수익인 2318억 원의 78.3% 감소한 값이며 영업이익은 68억 원 흑자에서 182억 원 규모의 적자로 전환했다.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인적 이동을 다소간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의 영업실적이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의 여행 인프라가 모두 소멸될 경우 이를 다시 재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예상되므로, 적어도 고용과 인프라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원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은 존재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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