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러시아 인사이더

[뉴스워커] 외국 자본이 러시아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침체된 러시아 경제가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코트라 러시아 모스크바무역관 최민희 조사관은 "러시아의 외국자본 2016년 상반기 기준, 전년동기(15억 달러) 대비 327%로 대폭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고전했던 러시아 경제가 2017년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6년 상반기 기준 러시아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은 약 67억 달러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2015년 급감했던 대러시아 외국인 투자가 2016년 상반기 급증해 전년동기(15억 달러) 대비 327%로 대폭 증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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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후 2015년 대러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 220억 달러에서 64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타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현상이 호전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바하마·버진아일랜드·버뮤다 등 조세 피난처 투자 급증 왜?

국가별로는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서구국 투자액 증가 두드러졌다. 한국은 6500만 달러로 19위에 그쳤다. 2016년 상반기 대부분 국가의 대러시아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한국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전히 소극적인 투자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바하마, 버진아일랜드, 버뮤다 등은 국제적인 조세 피난처에서의 투자가 급증한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대부분 러시아 기업이 조세 회피를 목적으로 이들 지역에 투자했다가 러시아로의 재투자한 금액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러시아를 빠져나간 검은 돈이 다시 러시아로 돌아오고 있는 것. 결국 가장 러시아 국내 상황에 밝은 러시아 국내 기업들이 자신들의 검은 돈을 러시아 국내로 다시 유입시키고 있는 셈이다.  

상위 10개국의 대러시아 투자 국가 투자액은 46억 달러 이상으로, 전체 러시아로의 외국인 투자액의 약 55%에 달하는 상황이다.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 광업과 제조업 러시아 투자 증가 이끌어 

분야별로는 2016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한 분야는 광업(26억 달러)과 제조업(29억 달러)으로 전체 투자유치 비중의 약 81.5%를 차지했다. 

이밖에 서비스업 대부분의 분야에서 외국인직접투자액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숙박업 및 요식업은 1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7% 급증, 2014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전력, 건설업, 상하수도 등 인프라 분야 투자 상황도 2015년에 비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대비 자본 유출액도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주요 분야 중 자본 유출액은 113억 달러 이상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면 2016년 상반기에는 8억 정도가 유출됐다.

2015년 가장 큰 폭으로 유출된 자본은 정보통신이었다. 하지만 정보통신 분야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016년에 자본이 유입된 상황이다.
 
◆ 유가 상승 없이도 러시아 경제 성장한다?

현재 러시아 경정부는 국제 유가 급격한 상승 없다고 전제하고 경제 정책을 전개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플러스 전환은 낙관하고 있는 것. 

최근 러시아 경제 개발부는 2017년 유가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OPEC 감산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있으나, 트럼프 차기 정부 하에서는 미국 원유 수출 제한이 풀리면 OPEC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폭을 만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태다.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저유가시기를 견뎌오며 경제 체질 개선에 주력해 온 상태다. 이에 따라 고유가에 대한 기대보다 루블의 안정화가 더욱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의 즉각적인 철회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되고 있다. 

러 대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트럼프 차기 정부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으나 즉각적인 철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상태다. 

특히 러미 관계를 '신 냉전'이라고까지 묘사할 만큼 긴장으로 몰고 간 크림반도와 시리아 문제의 양국 합의는 관계 회복의 큰 딜레마가 될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자력으로 현재의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취하는 서방 국가들의 투자액 증가는 주목할 만한 대목인 것. 

◆ 변화하는 러시아 투자 적기는 '지금'

최근 경제는 안정을 찾아가고, 현지화 가치 하락 및 러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등으로 인해 지금을 러시아 투자진출의 호기로 여기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투자 검토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결정된 2017년 외국기업 투자진출 추진사례 중 IKEA, 벤츠,  프랑스 대형 할인매장 ashan 등 글로벌 기업이 지점을 추가로 늘리거나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진출을 하게 된다면 러 정부의 러브콜이 적극적이고 진출비용이 낮아진 지금이 적기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반면, 한국의 경우 제재 참가국이 아니며,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극동 정책을 위한 한국 기업 투자진출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전체의 19위로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 러시아 모스크바무역관 최민희 조사관은 "러시아 시장 진출의 고질적인 애로사항인 언어장벽, 환율 급변, 행정 지연 등과 관련해 중소기업 부담 경감을 위해 정부와 기관의 제도적, 재정적 시스템 마련 및 적극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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