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인디플러그

[뉴스워커] 오는 12일 개봉 예정인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YTN, MBC의 해직 언론인들의 빈자리가 크다는 걸 지금에야 깨달게 하는 다큐멘터리다. 

영화 '7년' 티저예고편의 시작을 알리는,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국민들은 빛 속에서 살 것이고,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국민들은 어둠 속에서 살 것이다'라는 문구는 지금의 언론이 얼마나 나약해지고, 부끄러워졌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사 하단 영화 티저 동영상 첨부)

영화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는 공정한 언론에 대한 추구다. 언론이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공정성과 객관성이 허물어진 시국을 보여준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20여 명의 언론인이 해직됐다. 언론이 서서히 망가지는 과정을 기록한 이 영화에는, 마이크를 잡고 카메라를 들어야 할 기자들이 회사 안팎에서 언론보도의 공정성을 위해 싸우는 풍경이 촘촘하게 담겨 있다.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YTN과 MBC에서 정권에 의해 진행된 언론장악의 실태와 그로 인해 붕괴된 저널리즘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는 아침 일찍 딸의 인사를 받으며 현관을 나서는 평범한 한 가장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한다. 집을 나선 가장은 승용차를 타고 떠나지만 영화는 목적지를 숨긴 채 7년 전(촬영 기준)인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2011년 한미 FTA 반대 시위를 보도하지 않아 공중파 방송사의 위신이 바닥까지 추락하고, 정부 비판적인 ‘PD수첩’ 제작진들이 무더기로 교체된다. 영화는 당시 ‘PD수첩’을 이끌던 뉴스타파 최승호 PD도 함께 조명한다.

혹자는 세월호 '오보'는 해직때문에 사라져버린 '중간간부'가 언론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 말한다. 이에 연출을 맡은 김진혁은 "그들이 없는 언론은 결국 언론인이 아닌 분들이 사는 언론이다"고 현 언론을 비판했다. 

2008년 10월,YTN은 정부가 정한 낙하산 사장(구본홍 전 YTN 사장) 반대와 공정방송 쟁취 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6명의 언론인 권석재·노종면·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 기자를 해고했다. 방송사의 기자 대량 해고는 1992년 MBC 방송민주화운동 이후 16년만에 발생한 대대적인 사건이었다. 

MBC는 2010년 MB정부의 낙하산 김재철 사장 선임에 맞서다 증거도 이유도 없이 해고된 최승호 PD, 박성제·이용마 기자 등의 이야기로 수차례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또한 박성호 기자는 같은 해 해고되었다가 재심에서 정직 6개월로 처분이 바뀐 뒤 MBC로 돌아갔지만 다시 해고당하면서 이중 해고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겪었다.

영화를 연출한 김진혁 감독은 “대단한 이념 이전에 언론인이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상식적인 소명’을 지키고자 했던 평범한 사람들이 이를 악물고 버텨낸 이야기”라며 “결국 지난 7년을 그렇게 버텨낸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해직 언론인들, 징계당하고 좌천당한 언론인들이 다시 국민 품으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영화가 도움이 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사회에 참석한 최승호 PD는 현재의 언론사 상태를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 문제점을 눈으로 보고 느낀대로 기사나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면, (언론사)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세력이 언론인들을 압박한다”며 “언제나 해고될 수 있고 불안감에 떨어야 하는 상태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