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 사업 확장을 위해 영국 억만장자와 손을 잡았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가 유럽의 종합화학 대기업인 이네오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이네오스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그라네디어에 현대차의 독점 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가 수소 생산, 저장 및 연료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성사된 이번 파트너십은 현대차의 넥소SUV와 같은 모델을 통해 유럽시장을 공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차 연료전지시스템, 이네오스에 공급 및 평가받는다


포브스, 블룸버그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와 이네오스(Ineos)의 수소사업 협약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래트클리프가 소유한 유럽의 종합화학 대기업 이네오스는 현대차와 상업용 수소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네오스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석유화학, 특수화학, 석유제품 생산 등을 주력하고 있다. 연간 약 30만t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소 관련 사업 분야를 확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이네오스의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초기 단계 파워트레인 옵션 다양화를 위해 이네오스가 소유한 스포츠 유틸리티 라인인 그라네디어에 현대차의 독점 연료전지시스템 사용을 평가할 전망이다.

최근 자동차 및 화학제조업체는 수소 프로젝트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소 엔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탈탄 산업 생산 목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와 이네오스의 이번 파트너십은 현대차가 수소를 생산, 저장 및 연료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것으로, 현대차에게 특히 의미가 있는 행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이에 연간 30만t의 수소를 생산하는 이네오스는 현대차의 넥소SUV와 같은 모델이 유럽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 현대차가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네오스는 “현대차의 연료전지 시스템은 현대의 스포츠 유틸리티 라인인 넥소를 통해 이미 신뢰할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외신은 “현대차는 유럽의 화학 대기업 이네오스와 수소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로써 현대차는 무공해 자동차 개발을 위한 야망을 강화시켰다”고 관측했다.

이어 “현대차는 자동차 배기관에서 수증기만 배출하는 친환경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몇 안되는 자동차 제조업체”라고 설명했다.


BMW·혼다·토요타 등 경쟁에서 수소차 시장 선점이 목적


현대차의 이번 이네오스와의 파트너십은 경쟁사와의 수소차 경쟁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18년 12월, 현대차와 협력사가 2030년까지 수소 R&D 및 설비 증설하는데 7조 6천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비주얼 컴퓨팅기술 업체 엔비디아(Nvidia), 중국의 인터넷 검색 제공업체 바이두닷컴(Baidu.com)과 자율주행차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주목받았다. 또한 현대차는 그랩(Grab), 올라(Ola)와 함께 승차공유 서비스를 확대하는데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BMW, 다임러, 혼다, 토요타 등 기타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 수소차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시장은 2018년 약 6억5,190만달러의 가치를 보였다. 이후 환경문제에 대한 정부 이니셔티브 증가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2026년까지 수소연료전지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외신은 “현대차와 외국기업과의 제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네오스는 자동차수소 기술이 수소를 연료탱크에 계속해서 공급할 수 있는 등 일반 배터리처럼 화학물질을 고갈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영국의 억만장자인 짐 래트클리프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힘을 합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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