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찬가지로 지난해 추석연휴가 있던 9월과 그 다음 달인 10월의 이혼 접수 건수는 3179건에서 3534건으로 늘어났다. 2014년 10월은 3625건, 2013년 3807건, 2012년 3761건으로 각각 전달인 9월보다 7.7%, 22.5%, 10.3% 증가한 이혼소송이 접수됐다 (자료=대법원)

[뉴스워커] 기혼 여성들이 많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씨처럼 명절 기간 제사 준비, 시댁 방문 문제로 갈등하는 부부의 사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야 할 명절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통과의례로 바뀐지는 오래다. 

'명절 이혼'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명절 직후 갈라서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 이혼통계'를 보면 명절 전후인 2~3월과 10~11월의 이혼 건수는 바로 직전 달보다 평균 11.5% 많았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다음 달이었던 3월 접수된 재판상 이혼 소송 접수 건수는 3539건으로 한 달 전 2월 보다 2540건보다 39.3% 늘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추석연휴가 있던 9월과 그 다음 달인 10월의 이혼 접수 건수는 3179건에서 3534건으로 늘어났다. 2014년 10월은 3625건, 2013년 3807건, 2012년 3761건으로 각각 전달인 9월보다 7.7%, 22.5%, 10.3% 증가한 이혼소송이 접수됐다. 

명절증후군을 겪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는 '가짜 깁스', '가짜 코피'까지 등장했다. 연출·영화 소품으로 사용된 가짜 깁스가 명절이 다가오면 '며느리 필수품'이라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가짜 깁스로 팔이 다친 것처럼 위장해 시댁을 가지 않거나 가더라도 가사노동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목적에서다. 

▲ 남자들이 전만 부쳐도, 명절증후군이 싹~가족이 만나 정을 나누고 화합을 다지는 명절이지만, 오히려 즐거워야 할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 특히, 차례상을 준비하는 등 일이 많은 여성들이 남성보다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imgrum)

◆ 남자들이 전만 부쳐도, 명절증후군이 싹~

가족이 만나 정을 나누고 화합을 다지는 명절이지만, 오히려 즐거워야 할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 특히, 차례상을 준비하는 등 일이 많은 여성들이 남성보다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연휴 때 남편이나 자식들이 도와줬으면 좋겠지만, 남편은 TV 보는데 정신이 없고, 자식들은 밖으로 나가버리거나 사촌들과 놀기 바쁘다.

한숨을 쉬고 일은 하지만, 왠지 가슴속에 서운함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모두 떠난 다음, 이러한 감정은 폭발하고 결국 부부싸움에 이른다.

주부 명절증후군이란, 명절이라는 즐거워야 할 가족전체의 큰 모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로 크게 작용하여 여러 가지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명절은 일단 긍정적이고 즐거운 행사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에 대처능력이 약하거나 미숙할 경우, 가족이나 친척간의 갈등, 불협화음, 낮은 자존심, 열등감이 있게 되면 피할 수 없는 연례행사가 되기 쉽다.

명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는 많은 식구들이 모이는 번잡함이나 과다한 가사노동, 나아가서는 남녀불평등, 고부갈등 등이 두드러진다. 이면에 감추어진 시집 간의 갈등, 동서간의 경쟁의식, 형제자매간의 비협조, 생활 경제 수준의 차이도 작용한다. 

심지어는 늘 명절에 맞추어 치솟는 물가, 고향 가는 길의 장거리 교통체증까지 겹쳐 주부 명절증후군의 무게를 더 해준다. 

분당 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태규 교수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주부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주위 가족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가족들이 건네는 따듯한 격려와 말은 주부들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덜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째, 며느리들 간의 가사 노동을 골고루 분담해야 한다. 손 하나 까딱거리지 않는 시댁식구들과 그 조상들을 위해 음식상을 준비하면서 주부들은 당연히 불만이 쌓이고 화가 날 것이다. 더욱이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두 모이다 보니 시부모, 동서, 시누이들 간에 생기는 심리적 갈등과 알력도 만만치 않다.

둘째, 경제적 부담을 줄여라. 선물이나 경비 부담도 식구들 형편에 맞추어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하여 서로 배려함이 중요하다. 셋째,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긍정적 대화를 나눠라.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교류가 중요하다. 평소 상호간에 교류가 없다가 대화를 하면 그만큼 서로의 이해의 폭이 좁아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해라. 주부 건강에 남편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고 주부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다섯째, 종종 쉬면서 일해라. 좁은 주방에서 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다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염좌(인대손상)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주부는 편안한 자세로 종종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편, 여성가족부가 여성과 남성 모두의 일과 가정양립의 실질적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해마다 설 명절을 계기로 '양성 평등한 명절문화 확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 추석 먹거리는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하기 △ 서로에게 '사랑해요',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라고 마음을 표현하기 △ 오순도순 둘러앉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등 세 가지 실천 약속을 홍보하고 있다.

▲ 사진=한국도로공사

◆ '장거리 운전' 긴장된 근육에 스트레칭을

오랜 시간 운전을 할 경우 비좁은 운전석에 장시간 앉아 있다 보면 목 뒤 근육과 어깨 근육이 함께 늘어나면서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온몸이 이유 없이 쑤시는 척추피로증후군을 느끼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 시 척추 피로를 완화시키기 위해 무릎 각도를 60도로 유지하며 허리와 목을 곧게 펴 시선은 평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휴게소 등에 들려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시간의 2~3배가 걸리는 귀성길 운전은 운전자에게 졸음, 집중력 저하, 피로누적을 유발시켜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좁은 차 안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오랜 시간 있을 경우 근육 긴장과 혈액순환장애 등이 일어나기 쉽다. 

이에 따라 운전 중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피로감을 줄여 안전 운행의 지름길이다. 

스트레칭은 안정되게 천천히,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확한 자세로 10~15초간 머물러서 하는 것이 좋다. 또 동작은 균형을 이루게 좌, 우 고르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첫번째 어깨스트레칭부터 시작한다. 양손을 깍지끼고 최대한 앞으로 뻗었다가 다시 머리 위로 올려 양팔을 머리 위쪽으로 쭉 편채 좌, 우로 천천히 숙여준다. 이어 머리 뒤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왼손으로 잡고 어깨와 상완 뒷부분을 부드럽게 당겨준다.

다음은 목스트레칭이다. 앉은 자세에서 등을 똑바로 세우고 목에 긴장을 푼 채 좌, 우, 앞, 뒤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돈다.

마무리 다리스트레칭은 앉은 자세에서 발목을 앞, 뒤 각각 10회씩 돌려준다. 또 양 손으로 한 쪽 무릎을 잡고 가슴 쪽으로 당기며 앉은 자세에서 양팔과 머리를 앞 쪽으로 천천히 내린다. 내린 자세에서 힘을 빼고 10~15초간 정지한다. 

장기간의 운전시 이런 스트레칭들을 틈틈이 해줌으로써 근육의 피로에서 오는 졸음 운전을 예방해 안전한 귀성길 운전이 될 수 있다.

국민안전처 김광용 안전기획과장은 "명절 귀성·귀경길에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충분한 휴식으로 졸음운전을 피해야 한다"며 "연휴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스노체인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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