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2분기 연속 적자 ‘중·저가 스마트폰’ 결국 아웃소싱

[뉴스워커_외신] 22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결국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을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의 이번 사업부 재편으로, 향후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은 디자인과 제조는 다른업체가 진행하면서 LG의 브랜드는 유지하게 된다.

외신은 LG전자가 중국 경쟁사들에게 밀려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잃은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을 아웃소싱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에게 밀린 LG전자가 획기적인 마케팅없이 사업부 재편으로 점유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전자가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결국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을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LG전자가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결국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을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중·저가폰 아웃소싱 맡기고 LG전자 브랜드는 유지”


로이터통신, 테크스팟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각)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담당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산하본부인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의 재편 내용과 전망에 대해 보도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해 LG전자는 기존 ODM 사업을 맡았던 ‘BTD사업실’을 ‘ODM담당’으로 격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중·저가형 스마트폰 라인업의 ODM을 늘리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외신은 LG전자의 이러한 조직개편이 중·저가 스마트폰 아웃소싱을 늘리기 위한 사업 재편으로, 스마트폰 생산 비용을 줄이고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 주문자가 제품 기획부터 개발까지 맡고 생산만 위탁하는 방식이라면, ODM은 생산자가 일부 기획과 개발까지 담당해 OEM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즉, LG전자의 아웃소싱은 LG전자가 제품의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제조를 다른 업체에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의 이러한 스마트폰 사업부 개편은 22분기 연속으로 스마트폰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행보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번 스마트폰 사업부 재편으로 일부 연구 및 생산 직책을 폐지하고 다른 직책을 개편했다”며 “이는 LG전자가 R&D 및 생산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이어 “ODM은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생산 및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외신은 “이번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 재편은 LG전자의 디자이너와 제조업체가 제작과정에 참여하고 지휘하면서 LG의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에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LG전자의 경쟁사는 삼성·애플 아닌 중국업체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중국기업에게 밀려 수년째 고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2013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기업에 밀려 7위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외신은 LG전자가 삼성전자나 애플이 아닌,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중국기업의 독창적인 스마트폰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저가형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LG전자의 이러한 노력도 마케팅 능력 부재로 인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신은 “LG전자가 손실을 일으키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부를 중·저가형 모델 아웃소싱을 위해 흔들었다”며 “외부 디자이너와 제조업체가 LG전자의 제품을 만든다는 면에서 마케팅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2분기 연속 영업손실, 5년 반 동안 같은 사업부가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일으키면서도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외신은 “LG전자가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아웃소싱하더라도 마케팅 능력 없이는 앞서나가고 있는 중국기업을 따라잡을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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