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외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세계 최초로 시작한 영국에서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온 가운데, 영국 당국이 취약 집단의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그러나 백신 알레르기 반응은 다른 백신에서도 경고 사항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과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이력이 있는 경우 백신 접종 시 집중 관찰 대상이 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약물 복용자의 경우는 아예 백신 접종이 배제된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화이자의 백신 사용을 허가했으며, 미국도 이번달 안으로 백신 사용 긴급승인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심각한 알레르기 이력 있으면 접종 중단 경고


AP통신, NBC뉴스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각)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 분위기와 각국 대응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영국은 8일부터 세계 최초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상태다.

그러나 백신 접종 첫날부터 2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백신의 안정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으로, 8일 백신을 맞은 뒤 유사초과민반응 증상이 발현됐지만, 현재는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신은 영국 의료규제당국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 해당 백신 접종 중단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 당국은 △에피펜(EpiPen) 등 이와 유사한 아드레날린 주사 휴대 지시를 받은 사람들 △의약품이나 음식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한 상태다. 또한 영국 당국은 백신 접종을 인공호흡장비가 있는 시설에서만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외신은 이러한 백신 알레르기 반응은 일반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몇몇 백신의 경우 영국 당국과 비슷한 경고를 전달하고 있으며, 의료전문가들이 과거 백신이나 약물에 대한 반응을 보인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백신이나 약물을 투여할 시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백신 알레르기 반응을 보고한 두 명의 NHS 직원 역시 과거 심각한 알레르기 병력이 있고, 아드레날린 주사를 맞은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스테판 포위스 영국 NHS 의료 책임자는 “알레르기 반응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백신 접종 중단 경고는 예방 차원에서 이루어진 권고”라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회복된 상태”라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접종 알레르기 반응의 각 사례와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4,2000명 이상이 참여하고 두 번의 백신 접종이 진행된 백신 후기 임상시험에서도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외신은 “규제 당국이 백신 접종에 대한 올바른 경고를 했지만, 이러한 경고가 일반 대중이 백신 접종을 우려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맥주효모로 만든 식품에서조차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암환자·HIV환자·골수수혜자·장기이식자 등 백신접종 위험군”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도 이번달 안에 화이자의 백신을 허가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화이자의 백신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영국,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 국가다. 캐나다 정부는 9일,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화이자의 백신 사용을 허가했다.

미국은 10일(현지시각) 기준 3,100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를 내면서, 하루 최고 사망자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같은 날 기준, 미국은 하루에만 222,994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례로 미국에서는 총 290,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모더나 등 2가지 백신을 이달 안으로 FDA으로부터 긴급승인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이번 영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알레르기 반응 사례로 인해, 미국에서는 면역력이 약한 일부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외신은 암환자, HIV환자,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들, 골수 수혜자,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기타 약물 복용자 등이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집단으로 분석했다.

미국 내 모든 백신은 FDA에서 사용 승인을 받기 전에 ‘일반 집단’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서 일반 집단은 건강하고 젊은 성인과 노인뿐만 아니라,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의 질환이 있지만 건강상태가 잘 조절된 일부 사람들도 포함된다. 그러나, 어린이, 임산부, 면역저하 환자 등 위험도가 높거나 취약한 집단은 배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적어도 미국의 15개 주가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며 “대다수의 예방 접종을 통해 면역이 저하된 사람들도 간접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