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그는 유로존 탈퇴와 세계화 철폐를 내세우고 있다.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프랑스 국민전선 르펜 홈피)

[뉴스워커] 올해 프랑스 대선은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와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에마뉘엘 마크롱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찌감치 FN 대선 후보로 르펜 대표는 여론조사기관 Ifop와 피뒤시알이 지난달 3∼6일 유권자 1천806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와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를 누르고 1차 투표 선호도 26∼26.5%로 1위에 올랐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그는 유로존 탈퇴와 세계화 철폐를 내세우고 있다.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르펜 대표가 출정연설을 통해 대선 때까지 반이민 기조가 그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을 명확히 밝혔다고 해설했다.

르펜 대표는 연설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는 프랑스가 더는 그 아래서 살아갈 수 없도록 하는 멍에"라고 말했다.

르펜 대표는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프랑스 내에서 폐쇄적인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내에 이슬람 공동체가 존재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프랑스 대선후보인 마린 르펜(48) 국민전선(FN) 대표는 프랑스로 들어오는 이민자를 연간 1만명 수준으로 80% 감축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에 특별세를 물리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게다가 불법 이민자에 대한 기본적인 의료보장 제공을 중단하고 무상교육 제도도 오직 프랑스 국민들에게만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펜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마크롱 전 장관도 전날 리옹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프랑스 좌우를 화해시키는 중심에 서겠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마크롱 전 장관은 한때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부인을 자신의 보좌관으로 거짓 취업시켜 거액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은 뒤 급부상했다.

한편, 1일 여론조사 기관인 엘라브(Elabe)의 조사에 따르면 1차 대선 투표에서 르펜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6~27%로 조사됐다. 무소속인 사회당 출신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지지율 23%로 2위를 차지했다. 피용 전 총리는 지지율이 19~20%로 3위에 그치면서 1차 대선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프렉시트 비용 한 해 300억 유로"...프랑스 국채 내다 팔아

프랑스의 EU탈퇴 프렉시트가 부상되고 있는 가운데 방크드프랑스의 프랑수아 빌루아 드갈로 총재는 13일(현지시각)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프랑스가 EU를 탈퇴하면 차입비용이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중앙은행이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로 한 해 300억 유로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했다. 

빌루아 드갈로 총재는 프랑스의 EU 탈퇴를 원하지 않는다며 유로화가 프랑스의 이자율을 약 1.5%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르펜 후보는 프렉시트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유로화 대신 프랑스 프랑을 부활시키길 원하고 있어 프렉시트에 대한 불안으로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9월 사상 최저치인 0.1%에서 1% 위로 올라왔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은 94%로 2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 금리는 작년 9월1일 연 0.24%에서 14일 연 1.07%로 급등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와의 격차는 같은 기간 0.25%포인트에서 4년래 최대치인 0.7%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투자은행 HSBC는 프랑스 회사채 시장도 프랑스 대선 결선이 가까워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해져 국채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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