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OLED 기술격차 방어 위한 지원방안 검토 필요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국가기술표준원,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KS 기준 제정과 국제표준화 추진


지난 12월 11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국가기술표준원’이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KS 기준 제정을 완료하고 국제표준화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스피커란 별도의 진동판을 설치하지 않고 디스플레이 자체가 진동판 역할을 하여 직접 소리를 발생시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해당 기술이 대형 TV에 적용될 경우 디스플레이 자체에서 소리가 발생하므로 시각과 청각 효과의 방향이 일치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이질적인 느낌을 덜 느끼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 TV는 디스플레이 외에 별도의 진동판이 설치되어 디스플레이에서 시각적으로 제공되는 영상과 스피커에서 청각적으로 제공되는 음향의 전송 방향이 일치되지 않는 단점이 존재했는데, 디스플레이 스피커는 이를 개선한 것이다.

한편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이 스마트폰에 적용될 경우 스피커 홀을 마련할 필요가 없어 과거와 다른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 전체를 스피커로 이용할 수 있어 통화 품질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별도의 진동판을 탑재하지 않고 디스플레이 자체를 진동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두께를 더욱 얇게 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부는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음향성능 측정방법 관련하여 모바일 기기용 음향성능 측정방법인 ‘KS C 6533-1’과 TV용 음향성능 측정방법인 ‘KS C 6533-2’의 KS 표준 2종이 2020년 12월 14일 제정, 고시됐다고 밝혔다.

기존 표준은 일반 스피커를 기준으로 설정되어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장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측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표준 마련으로 국내 기업들이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11월 27일 국제표준화 기구 ‘IEC’에서 TV용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신규제안이 채택되는 등 국제표준 선점화도 추진하고 있어 수출 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CES 2017’에서 ‘LG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이 적용된 OLED 패널을 공개하여 해외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삼성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 기업들의 디스플레이 기술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는 평가다.


LG 디스플레이, 2017년부터 TV용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 선도


LG 디스플레이가 ‘CES 2017’에서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이 적용된 ‘크리스탈 사운드 OLED(CSO) 패널’을 공개하면서 국내외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CES 2017에서 LG 디스플레이는 CSO 패널 위에 다양한 색상의 입자들을 뿌려놓았는데 이는 CSO 패널이 직접 소리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관중들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진동판 역할을 하는 CSO 패널이 진동해야 음향을 발생시키게 되고 이 경우 패널 위에 뿌려져 있는 입자들 또한 같이 움직이게 되므로, 관중들에게 CSO 패널이 직접 음향을 발생하고 있음을 입자들의 움직임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LG 디스플레이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패널 위에서 다양한 색상의 입자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CES 2017에서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을 강하게 각인시키고 외신들의 주목을 받는 것에 성공했다.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은 영상과 음향의 일체감을 극도로 높여 시청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다.

기존 TV는 스피커를 디스플레이 양쪽에 설치하거나 디스플레이 후면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피커를 디스플레이 양쪽에 설치하는 경우 영상과 음향이 같은 지점에서 송출되는 것이 아니므로 영상과 음향이 일치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스피커를 디스플레이 후면에 설치할 경우에도 스피커 방향을 아래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영상은 전면으로 송출되는 것에 반해 음향은 아래로 송출되어 시청자들이 영상과 음향의 일체감을 느끼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LG 디스플레이는 CSO 패널 자체를 진동판으로 삼고 패널 후면에서 전면으로 음향을 송출하는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을 사용하여 영상과 음향의 일체감을 끌어올리는 것에 성공했다.

게다가 OLED 패널은 여러 층으로 구성된 LCD 패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모 없이 진동을 잘 전달할 수 있으므로 사운드 출력을 보다 강하게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LG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보다는 OLED 패널에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을 적용하면 디스플레이의 진동 자체는 피할 수 없으므로 진동에 의해 디스플레이의 내구도가 문제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의문제기로 인해 LG 디스플레이 연구원들은 패널을 60°C 이상으로 가열하는 등 혹독한 환경 하에서 CSO 패널의 성능 테스트를 실시하여 2016년 2월부터 3개월 이상 테스트를 지속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에도 LG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 올해 개최된 ‘CES 2020’에서 공개된 바 있는 LG 디스플레이의 88인치 8K ‘시네마틱 사운드 OLED’는 11.2채널 사운드의 구현이 가능하여 시청자들에게 극장수준에 근접하는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중국 등 경쟁 국가들이 OLED 분야에서도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으므로,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과 안테나를 OLED 패널 안에 내장하는 ‘안테나 온 디스플레이’ 기술 등의 개발은 기술 격차 유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나날이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또한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다른 경쟁 국가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 혹은 벌릴 수 있도록 지원방안의 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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