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B산업은행과 이동걸 회장

[뉴스워커]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최근 1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가운데 그 자금의 사용용도에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2014년 1월 3년 만기 7억5000만 달러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고, 올해 초 만기가 도래한다. 산업은행은 금번 자금 조달한 15억 달러 중 7억5000만달러는 이 글로벌 본드 상환에 쓰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금융업계에서 KDB산업은행이 15억 달러 중 나머지 7억5000만 달러 자금을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만기 상환에 쓰일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1년만 더 견뎌주면 23조원이 회수된다”며 “이 순간까지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올해 4월21일 4천400억원, 7월23일 3천억원, 11월29일 2천억원 등 총 9천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며, 당장 4월말 4천400억원을 갚아야 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기자간담회 당시 이동걸 회장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혈세가 더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전제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산업은행이 국민의 혈세를 더 지원하는 형태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24일 수시평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4월 만기 4400억원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에 따른 유동성 위험과 만기 상환의 불확실성, 회계정보의 신뢰성 훼손과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번 조달건과 대우조선 유동성 지원과는 관계없다며 부인했다. 이어 5월 10억달러 정도 필요한 자금이 있고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올라갈 것을 대비해 미리 조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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