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업분석] 소리 소문 없던 ‘한양증권’ 성공적인 기업금융 성과 달성…하지만 여전히 편향된 수익구조와 리스크 관리까지 ‘새로운 역사는 이어질까’
[뉴스워커_기업분석] 소리 소문 없던 ‘한양증권’ 성공적인 기업금융 성과 달성…하지만 여전히 편향된 수익구조와 리스크 관리까지 ‘새로운 역사는 이어질까’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20.12.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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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양증권이 임재택 대표 취임 이후 실적이 날개를 단듯 쏫구쳐 오르고 있다. <그래픽 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장>

[뉴스워커_기업분석]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는 교육사업을 영위하는 한양학원이다. 한양학원의 수익 사업을 위해 1956년 고 김연준 한양학원 이사장이 한양증권을 설립했다. 반세기 동안 이렇다 할 실적을 잘 내지 못해 증권 업계에서 소리 소문 없이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10년 평균 70%가 넘는 배당성향 덕분에 소액주주의 만족을 충족시켰던 한양증권이 임재택 대표이사 취임 이래 연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로 존재감을 화려하게 드러냈다. 임 대표가 그간 지적 받은 자기매매부문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하는 것에 집중했다. 여전히 자기매매부문에 의존하다시피 하는 평준화 된 수익구조는 해결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업금융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더불어 중소형 증권업체로서 리스크 관리 등에 문제는 없는지 짚어본다.


수익 70% 이상이 자기매매, 수익구조 다각화는 좀더 지켜봐야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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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26일 임재택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부터 한양증권의 실적은 날개가 돋힌 듯이 오르기 시작했다. 위 그래프에 따르면 임 대표 신규 취임 직후인 유독 2018년과 2019년 사이의 실적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2017년까지만 해도 수수료 수익 및 파생상품거래손익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상태였다. 2018년에도 어김없이 파생상품거래손익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임 대표가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해 본격적으로 부동산PF 등에 뛰어 들기 시작하며 그 다음 해 실적은 놀라울 정도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51.4%,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무려 각각 426.4%, 376.1%씩 증가했다. 한양증권은 수익성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기업금융부문 영업 강화로 인한 상승과 채권부문 실적 증가라고 설명했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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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상승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고 올해도 쭉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2019년 3분기에 비교하여 64.5% 늘어난 367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두 배 이상으로 대폭 커졌다. 이미 지난해 실적을 이미 가뿐하게 넘겼으며 3분기 실적 기준 21년 이래 최대치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자료_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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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의 설명대로 기업금융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영업수익에서 자기매매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자기매매 부문이란 트레이딩 목적의 채권 등의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영업 활동이다. 2017년 81.4%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70% 이상이 자기매매 부문에 의존하고 있어 다소 안타깝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 중 19%인 698억원이 기업금융 부문에서 발생했다. 기업금융과 자기매매 부문별 영업수익 비중이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지만 순이익은 기업금융 쪽이 오히려 더 크다. 3분기 말 누적 분기순이익이 자기매매 부문에서 261억원이, 기업금융에서 269억원이 발생했다. 따라서 그간 존재감 조차 없었던 한양증권은 실적 호조를 위해서라도 사업 다각화 전략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른 시일 내로 해결될 것은 아니지만 이미 지지부진했던 과거를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기업금융 부문 두각, 리스크 선제적 대응 필요


증권의 인수, 매출, 주선, M&A 중개 및 주선, 기업 자금 조달 및 운용자문, 청약대행서비스, 자산유동화 및 PF 등과 관련된 영업활동이 기업금융 부문이다. 투자금융본부에서 부동산PF에 주령해 수익성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에 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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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들어 차입부채 및 기타부채 등의 급증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크게 올랐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500%대 부채비율 수준이었으나 올해 9월 말 408.5%p 증가하여 926.8%까지 치솟았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사용되는 순자본비율(신 NCR)은 400%대로 유지되고 있는 한편 부채비율은 지나치게 높아진 셈이다. 2019년 영업보고서에 나타난 레버리지 비율 570%였으나 3분기 말 기준 이보다 대폭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투자자의 주식 시장 대거 참여로 인한 예수부채 증가도 있었으나 환매조건부채권매도 등의 차입부채가 빨리 증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실제 환매조건부채권매도가 2019년 말에 비해 84.6% 늘어나 1조5413억원이 됐다. 또 연 이자율 3.65%에서 3.86%의 기업어음을 750억원 조달한 것도 부채 합계액이 상승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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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본비율과 관련하여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기존에 사용하던 NCR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부동산PF 관련 기업금융 업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2019년에는 380.8%로 무려 169.9%p나 떨어졌다. 2020년 9월 말에는 이보다 34.7%p 감소해 346.1%로 낮아졌다. 이러한 지표는 모두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준에 비교하여 훨씬 높아 당장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러나 확실히 한양증권의 수익 개선과 동시에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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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보장약정으로만 구성된 채무보증 잔액은 2018년 300억원으로 시작해 이듬해 1493억원으로 급격히 약 5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당시 자본총액 대비 50.7%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9월 말에는 550억원으로 줄긴 했으나 자본총액의 16.3%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부터 금융당국에서 부동산PF의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 100%로 규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리스크 관리에도 미리 힘써야 한다.

다른 증권사는 올해 코로나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가 증시 입성이 늘며 위탁영업 관련 수익이 높아졌다. 반면 한양증권은 이와는 달리 기업금융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유의미한 성장이라고 보는 시선도 많다. 그러나 수익이 오르면 그만큼 위험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꼭 잊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임재택 대표이사가 빼든 ‘사업 다각화’ 카드로 제 2의 시대를 개막하여 새로운 역사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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