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 1위의 철두철미한 삼성이 오타와 비문으로 이뤄진 사업계획서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내 유력 일간지가 28일 보도했다.

▲ 삼성이 최순실 측이 만든 비문과 오타의 사업계획서에 수십억원을 후원했다고 국내 한 유력일간기자 보도했다. 사진_삼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일간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대기업 총수들과의 면담에서 오타와 비문이 뒤섞인 최순실씨 측의 사업계획서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사업계획서는 최씨가 설립에 관여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것으로 최씨가 센터 사무총장인 조카 장시호씨를 시켜 급조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따른 것으로 이 조사에 따르면 최씨는 박 대통령이 9개 대기업 회장들과 만나 면담 일정을 맞춰 지난 해 2월 14일 장씨에게 “내일까지 예산안 10억 원 범위에서 영재센터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오라”고 지시했으며, 장씨는 바로 다음날인 15일 오전 ‘예산금액 9억7618만원’이 기재된 사업계획서를 만들었고, 이는 최씨와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거쳐 박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일간지는 보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재 구속 기소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하면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설립에 협조해줘서 고맙다.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면서 “영재센터에도 추가로 후원해 달라”고 말했으며, 그러면서 최씨에게 받은 사업계획서를 이 부회장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이 일간지에 따르면 계획서에는 ‘현재 영재센터의 영재선수는 초등학생이라는 정해진 규율이 있어 올림픽 선수를 발굴하기에는 사뭇 어려운 완성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난해한 문장이 담겨져 있고, 또 ‘체력훈련에 규분과 배율을 알차게 하여’라거나 ‘세계 정상권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으로써’등의 비문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일간지는 또 이에 앞서 최씨는 박 대통령이 2015년 7월 25일 총수들과의 면담에서도 엉터리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면담자료로 활용하게 했다는 것. 이때도 독대 전날 최씨가 장씨를 불러 ‘승마관련 예산안’을 주면서 “비슷한 형식으로 영재센터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보라”고 지시했고 또, 이 계획서도 본문 세부 일정에는 ‘빙상 프로그램’만 적혀 있는 반면 예산안 부분에 ‘빙상’과 ‘설상’이 모두 기재돼 있는 등 체계가 맞지 않았다고 했다. 한데 삼성은 이런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이 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했다고 일간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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