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회장 이재현)이 6일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신입 공채 원서접수는 오는 8일부터다.

이에 앞서 CJ그룹은 임원인사를 진행하며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신임임원 38명 등 총 70명의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미뤄온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함으로써 분위기 쇄신고 아울러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아울러 CJ그룹은 ‘2020 그레이트 CJ’비전 달성 위한 실행력과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를 이루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을 위해 뛰어난 역량과 자질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를 승진시키는 한편 우수한 경영진을 글로벌에 전진 배치했다”며 “이재현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인재제일 △젊고 능력있는 인재 발탁 △철저한 성과주의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 이재현 회장과 CJ그룹 본사

CJ그룹은 지난 3~4년간 최소한의 인사를 단행해 왔지만 이번에 신규 승진임원 규모를 대폭 늘렸다. CJ그룹은 2013년 정기인사에서 37명의 신규임원을 낸 바 있으나, 이후 그룹의 위기상황을 겪으며 2014년 20명, 2015년 13명, 2016년 33명의 신규임원을 내는 데 그친바 있다.

◆ 정기 승진인사에 이경후 이재현 회장 장녀 포함…3세 경영 본격화 하나

CJ그룹이 이번 정기인사 단행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33)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CJ그룹 측은 3세 경영참여가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신임 이경후 상무대우는 미국 콜럼비아대 석사 졸업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사업관리 및 기획 업무를 익힌 뒤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 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치며 주로 신시장 확대와 글로벌 마케팅 업무에서 탁월한 경영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경후 상무대우 외에 신임 여성임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 이선정(39) 올리브영 H&B사업부장, CJ제일제당 윤효정(48)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장, CJ E&M 김철연(46) 미디어 사업전략담당 등도 포함됐다.

◆ CJ그룹 글로벌 사업부문 약진 두드러져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 사업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CJ대한통운 윤도선 중국본부장이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으며, CJ E&M 서현동 글로벌 사업담당, CJ푸드빌 곽규도 중국법인장, CJ오쇼핑 엄주환 SCJ법인장 등이 각각 상무대우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등 상무이상 승진자 32명 가운데 12명이 해외지역본부 등 글로벌사업부문에서 배출됐다.

CJ그룹은 또 그룹 위기상황 해소에 따라 지주사 인력도 일부 축소해 사업 현장에 배치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인력 규모를 20% 가량 축소했다”면서 “향후 지주사는 핵심 기획 기능 위주로 최소화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CJ그룹 신입사원 공채 설명회 일정(CJ그룹 웹사이트 채용정보)

◆ CJ그룹 신입사원 공채도 눈에 띄어

CJ그룹은 정기임원 인사 단행에 이어 6일부터 신입사원 모집을 위한 채용설명회를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 그리고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지원접수일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복귀설 추측 난무…공식 선 올 상반기 경영 복귀 예정

이번 대규모 정기임원인사와 신입사원 공채 등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하는 CJ그룹의 인적 구조 확장을 놓고 업계 측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그룹 신입 사원들의 아이디어 경연 대회인 ‘CJ온리원 페어’ 행사에 참석해 경영 복귀를 선언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 회장이 지병인 신경근육계 유전병 ‘샤르코 마리 투스’(CMT)의 치료 중에도 그룹 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번 CJ온리원 페어 행사에 직접 참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CJ그룹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주말 지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경영 복귀는 올 상반기 중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전해 이 회장은 이번 CJ온리원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전망이며, 이에 따른 경영 복귀설 또한 수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