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황창규 KT 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차은택씨 재판 과정에서 증인으로 다시 소환키로 한 가운데, 황 회장이 KT 회장직 연임이 주주총회에서 인준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앞선 지난 1월 말 이사회 의결을 통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마지막으로 오는 2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인준만을 남겨두고 있다.

황 회장은 법원의 소환 명령에도 ‘경영일정’ 등을 이유로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바 있지만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에 따르면 차은택 씨 사건의 속행공판에서 황 회장의 증인신문이 오는 15일 오후 4시에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 황창규 KT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재소환 명령이 내려졌다. 황 회장은 앞서 차은택 씨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 명령이 내려졌으나 관련 협회 정기총회 참석 등을 이유로 불출석 신청을 한 바 있다. 이에 오는 24일 열릴 KT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서 의결된 황 회장의 연임이 인준될 지 의견이 분분하게 나타나고 있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앞서 황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에서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정기총회 참석 등을 이유로 불출석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며, 또 안종법 전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이동수 씨를 채용하고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바 있지만 황 회장 측은 차 씨와의 관련된 일인지는 몰랐다며 증인신문을 재고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차 씨 측 변호인에게 증인신문 의사를 재차 확인했고, 그 결과 변호인은 신문을 원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황 회장의 재소환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KT 입장에서는 이번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헌법재판소 인용이 국내 기업 전반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며, 아울러 오는 24일 열릴 주총에서 황 회장의 인준에 의한 연임이 부담되는 이유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계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최순실씨와 탄핵으로 얼룩져 있고 또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 그리고 기업 유착에 대해 검찰과 법원의 칼날이 겨눠져 있는 만큼 이번 황 회장의 주총 인준은 시민단체 등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어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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