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장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장

[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내년 1월 초순에 개최한다고 밝힌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도 발표될지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취임 이후 매년 육성 신년사를 해왔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듬해인 2012년 신년과 올해(2020년)에는 진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총 7차례 육성으로 신년 인사를 해왔다.

올해에는 지난해 12월 28일~31일 나흘간 열린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회의 연설을 신년사로 대체했다.


당 대회 개최와 맞물려 신년사 생략 가능성도 제기…육성 연설 가능성도 여전해


일각에서는 오는 1월 1일 2021년 신년사도 생략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새해 직후 열리게 될 제8차 당 대회에서 발표할 주요 메시지와 신년사의 메시지 내용이 대부분 겹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당 대회는 5년만에, 신년사는 그 해 국가의 주요 정책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뉴스1>에 “1월 1일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년사와 당대회 간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빠른 연초나 김 위원장의 생일인 8일 이전에 당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당 대회와 신년사 간의 공백으로 인해 짧은 형식이라도 별도의 신년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뉴스1>에 “지난해는 전원회의가 길어지면서 그 결과 발표로 올해 신년사가 대체됐다”며 “그러나 내년의 경우 당 대회를 초순에 개최하면 늦으면 10일쯤 당 결정문 등이 나올 것으로 보여, 신년사를 발표하는 1일과는 간격이 있어 공백을 고려해 신년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당 대회에서는 5년의 대내외 정책을 밝히는 것이지만 신년사는 그해 1년의 대내외 정책을 밝히는 것으로, 올해의 메시지만을 전달하기 위해 신년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내년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게 된다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3대 신문 공동사설 형태로 신년사를 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집권 첫 해였던 2012년 노동신문과 군보, 청년보 등 3대 일간지 공동사설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를 제외하고 예년대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경제난을 겪은 북한 주민들을 결속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약식 신년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당 대회 세부적인 준비 일정 언급한 北…개최는 언제쯤


한편 북한은 1월 초순에 열릴 예정인 제8차 당 대회 준비도 차분히 진행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아직까지 북한은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 매체가 ‘초순’이라는 일정을 밝힌 것을 볼 때 9일 이전에는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8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참가자들에게 대표증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당 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재룡 당 부위원장은 수여식에서 “당 제8차 대회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 위업을 승리의 다음 단계로 확고히 올려세우기 위한 투쟁 노선과 전략 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함으로써 영광스러운 당 역사에 새로운 전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될 중대한 정치적 사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대표자들이 당 제8차 대회를 당의 존엄과 위상을 만천하에 힘 있게 떨치고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위한 튼튼한 도약대를 마련하는 역사적인 대회로 빛내는데 적극 이바지할 것”을 강조했다.

신문은 또한 ‘당 8차 대회를 위한 준비사업 적극 추진’이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당 각급 조직대표회들이 12월 중에 진행되는 등 당 대회 준비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한은 차분이 당 대회 준비 사업을 예정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당 대회 준비상황을 세부적으로 공개한 것은 사실상 이날이 처음이다. 북한은 그동안 주요 회의에서 준비상황을 언급해 오기는 했지만, 각 지역 대표자 선출 등 절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아왔다.

관련기사
인기키워드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