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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거의 매년 지속해오던 육성 신년사를 올해에도 생략하면서,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는 신년사를 아우르는 북한의 새로운 국가기조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신면 1면에 김정은 위원장의 친필 연하장을 공개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친필로 연하장을 쓴 것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1월 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개한 이후 26년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린다. 온 나라 모든 가정의 소중한 행복이 더 활짝 꽃피기를 부디 바라며 사랑하는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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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싸울 것”이라면서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 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하면서”라고 마무리를 했다.

당초 김 위원장의 1월 1일 신년사 발표 여부와 신년사가 있다면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렸었는데, 이날 김 위원장이 여섯 문장의 짧은 연하장 수준으로 주민들에게 신년 인사를 건네면서 별도의 대외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인민들에게 보내는 내용인 만큼 김 위원장은 ‘인민’이라는 단어를 네차례 언급하면서 이를 강조했다. 이는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는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강조하려고 한 것이란 풀이다.


신년사 생략으로 8차 당대회에서 국가기조 발표할 예정


김 위원장이 별도의 신년사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이달 초순 개최 예정인 북한 제8차 당 대회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당 대회 개회사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은 대내외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현재까지 북한은 당 대회 개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당 제8차 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올해” 등의 표현으로 당 대회 개최에 대한 분위기를 띄웠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이 당 대회 개최 시기를 ‘1월 초순’이라고 못 박은 만큼 중순으로 넘어가는 10일 전에는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도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선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관영 매체의 보도로 회의 결과만 밝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 대회 개최는 언제쯤…정부도 “관련 동향 주목 중”


정부도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 중이다. 통일부는 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와 관련해 “관련 동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당 대회의 경우 당 대회의 사전절차 미(未)보도 및 소급 공개, '1월 초순' 개회 공개, '당원증 수여식' 행사 개최 등 새로운 변화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는 “과거 7차 당 대회 시 개회일(2016년 5월6일) 당일 밤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개회소식을 녹화보도했다”며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주요 매체들은 익일 아침 관련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까지 당 대회 개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은 향해 호응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영상 시무식에서 “이제 새해의 첫 달을 맞이하면서 북한의 제8차 당대회, 미국 대통령의 취임 등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둘러싼 정세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가시화 될 예정”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집중된 ‘대전환의 시간’이 우리 앞에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기회의 시간’을 위해 북한의 호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북한이 우리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대화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내오기를 기대한다. 기회의 시간으로 향하는 좋은 정세의 출발을 남북이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에 남북협력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울 수만 있다면 하반기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제 궤도에 본격 진입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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