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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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고 있는 컨테이너 해운운임


출처=상해해운협회

지난 2020년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SCFI’가 급격하게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2월 31일 기준 ‘SCFI 지수’는 2783.03, ‘북미서안항로 운임’은 4018달러/TEU, ‘유럽항로 운임’은 4091달러/TEU를 기록했다.

북미서안항로 운임은 12월 25일에 기록했던 4080달러/TEU보다 소폭 하락한 반면, SCFI 지수와 유럽항로 운임은 12월 31일에 연 고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 경향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31일 연말 기준의 각 지표를 연초인 1월 3일 기록과 비교해보면 SCFI 지수는 172% 증가했으며 북미서안항로 운임은 146%, 유럽항로 운임은 2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저점과 연 고점을 비교할 경우 SCFI 지수는 236% 증가했으며 북미서안항로 운임은 200%, 유럽항로 운임은 464% 증가했다.

컨테이너 해운업계에서는 2021년에도 운임강세 경향이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으며 이로 인해 해운업계의 영업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해운운임 강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경우 수출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의 증가가 예상되므로 다소 저렴한 운임의 장기 계약을 유도하는 등의 대응책은 필요할 것이란 조언이 제기된다.


노사 합의로 한숨 돌린 HMM


(-)는 영업손실, 출처: 금융감독원

지난 1월 3일 ‘HMM’은 HMM 사측과 해원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임금인상 조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조정안에는 임금인상 2.8%, 코로나 극복위로금 100만원 지급, 임금총액 1% 이내 범위 해상 수당 신설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HMM 사측은 임금을 1% 인상과 성과급 1.8%를 제시했으며 노조 측은 임금 8% 인상, 성과급 200만원 지급을 요구했는데 조정안은 양측의 제안을 일정부분 수용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노조 측은 2013~2014년, 2016~2019년 합계 6년간 임금이 동결되었음을 강조하며 임금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최근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은 분명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운임상승이 지속될지 불분명하며 적지 않은 부채도 고려해야 하므로 급격한 임금인상에 난색을 표했다.

양 측의 주장은 모두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분석된다.

HMM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은 2015년 12월 2535억 원의 영업손실과 2019년 12월에도 4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좋지 않았지만, 2020년 9월 기준 27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개선세가 분명했다.

부채비율 또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5년 12월 2499.2%를 기록할 정도로 좋지 않았지만 2019년 12월 556.71%에서 2020년 9월 438.54%를 기록하여 상당한 개선세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부채총계/자본총계로 상환해야할 타인자본에 대해 자신의 자본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 지표로 취급된다.

다만 부채총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9월 7조 4240억 원을 기록하여 2015년 12월에 기록한 5조 7138억 원보다 29.9% 정도 부채가 증가했다.

물론 자산총계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9월 9조 1169억 원을 기록하여 2015년에 기록한 5조 9425억 원보다 53.4% 증가했기 때문에 단순히 부채총계의 증가만으로 HMM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른 국내 해운업체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9월 ‘KSS해운’이 243.2%, ‘대한해운’이 291%를 기록하여 HMM 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으므로 HMM의 재무건전성을 조금 더 개선시킬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다.

결국 HMM을 실적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동자들의 희생이 컸음은 분명하지만 아직 HMM이 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보긴 어려우므로 회사 측 주장도 노동자들이 어느 정도 수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노사합의가 이뤄졌고 당분간 운임이 고공 행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 이제까지 잘 해왔듯이 노조가 힘을 합해 회사를 운영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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