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위클리기획]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트럼프 만의 독특한 전략으로 ‘내편 만들기’를 이뤄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중국에 대해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회유를 함께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 군대는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강력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해 이(군사력 증강)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글을 통해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협력하는데 왜 내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부르겠는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얼굴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내용 이미지 캡쳐_그래픽 진우현 기자

이를 두고 국제관계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북한의 핵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며, 아울러 중국에 대해 무역을 미끼로 빅딜을 했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이진혁 국제관계 전문가는 “트럼프(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중국의 압박강도를 높이는 수준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핵심 주요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내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며 “향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가진 무기, 즉 미국이라는 최강의 권력을 십분 발휘해 안보, 무역 등의 주도권을 놓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언제라도 북한의 도발이 있을 시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아울러 북한과의 친분관계가 깊은 중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북한을 안보와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 메시지로 북핵 추진 항모전단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에 파견을 보내기도 했으며, 또 미국은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융단폭격을 가했다. 미국은 또 최근에는 ‘폭탄의 어머니’라 불리는 최대 재래식 무기 GBU-43을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처음 투하하기도 했다.

이 사실을 트럼프는 “시리아에 지금 막 미사일 59기를 쐈다”고 중국의 시진핑에게 전했고, 이 말을 들은 트럼프와 시진핑은 10초간 침묵이 흐르게 만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만큼 거침이 없고, 자신이 하는 일은 무조건 옳은 ‘선’이라고 생각하는 위험인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전략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살아온 행적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이 생각하고 믿는다고 보는 것은 어떤 반대에도 강력한 추진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쓰고 스테디셀러가 된 ‘거래의 조건’에는 자신이 몇 번의 아내를 맞이하고, 그것도 젊은 아내를 맞이하는데 있어 전혀 부끄럼이 없는 말을 내뱉고 있는 부분에서 단편적이지만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략은 불통의 소지가 크며 예측하기에 무척 까다로운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사진(위)미국 태평양 사령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사진=이글루스 내 무기사진 전문 블로그)사진(아래)‘폭탄의 어머니’라 불리는 최대 재래식 무기 GBU-43(자료_KBS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조금씩 외교의 기조를 갖춰가고 있지만 그 모양새가 예측불허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꺼려지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는 소통의 논리가 아닌 절대 권력의 ‘반지’처럼 미국이라는 반지를 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인 면에서도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세 때와 취임식 때 반복적으로 노출했던 그의 슬로건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라는 미국 우선주의를 취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국제사회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힘을 원천으로 한 미국의 우선주의를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펼쳐왔던 일명 ‘햇볕정책’을 통한 평화가 아닌 힘을 중심으로 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 줄세우기식 평화를 주창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 줄(편)에 서지 않으면 적’이라는 흑과 백 논리로 힘을 통한 평화를 말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자신에게 줄을 서게 하는 식의 평화를 주창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진혁 군사전략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의 과거 즉,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군 지도자들이 주창했던 1980년대식 ‘힘을 통한 평화’를 기본 바탕 국제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것이 아메리카 퍼스트의 중심이 되 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앞서 언급된 사례에서도 쉽게 알 수 있는 점으로 보이며, 또 군사전법에서도 알 수 있듯 예측 가능한 전략을 상대에게 노출이 쉽고 결국 그것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용이해져 결과적으로 ‘폐’를 낳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선제공격을 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무엇을 할지 또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알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깊은 생각과 함께 행동을 옮길 때는 과감성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점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의 외교정책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같다는 것이 몇몇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맞닥트리는 상대에게는 그렇게 보이는 시점이 많다는 것이다.

인간은 뛰어난 환경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해도 적절한 대처법 혹은 반격법을 몰라 고통당하는 경우 또한 많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개인의 대처법은 크게 국가 간의 대처법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에 우리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국권을 확립하는 올바른 외교정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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