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담배 전자담배 다 피우면 코로나 취약…중증화 위험도 급상승
日 오사카대 연구팀, 종이·전자담배 이중흡연자 코로나 감염률 조사 연구자 "이중흡연자들 코로나 감염 위험 크고 중증화 확률도 높아"
기존 궐련형 담배에 가열식 전자담배까지 추가해 즐기는 이중흡연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경우 코로나 중증화 가능성도 대폭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오사카공립대학교 의과대학 아사이 카즈히사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일 공개한 연구 논문에서, 궐련형과 가열식 전자담배를 모두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나 궐련형 또는 가열식 담배 하나를 피우는 사람보다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이중흡연의 경우 코로나 감염뿐 아니라 중증화 위험까지 커진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2020~2021년 코로나에 한 차례 감염된 16~81세 남녀 1097명의 자료를 뽑아 가열식 전자담배를 포함한 흡연 습관과 코로나 감염 및 감염 시 상태를 분석하고 관계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확진자 비율은 비흡연자가 2.34%로 가장 낮았다. 궐련형 담배만 피우는 경우는 2.58%, 가열식 전자담배만 피우는 사람은 4.81%로 각각 나타났다. 두 가지 담배를 모두 피우는 경우 코로나 확진 비률은 무려 19.27%로 올라갔다.
코로나 확진 후 중증으로 악화해 입원한 비율은 비흡연자가 23.3%였다. 궐련형 담배만 피우는 사람은 37.6%, 가열식 담배만 즐기는 사람은 37.7%로 비슷했다. 두 담배를 모두 피우는 이중흡연자의 중증화 비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69.5%였다.
아사이 교수는 “궐련형 담배도 건강에 해롭고 코로나 감염 위험을 높이지만, 가열식까지 모두 즐기는 경우 연령과 관련 없이 고위험군에 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한가지 담배를 피우는 것도 코로나 감염 및 중증화 확률을 높이지만 이중흡연자는 총 흡연량이 늘면서 코로나에 보다 취약하다는 결론이다.
가열식 전자담배가 궐련형 담배보다 코로나에 걸릴 위험성이 크다는 점도 주목된다. 가열식이 궐련형 담배에 비해 인체에 덜 해롭다는 전자담배 회사들의 주장과 정반대 결과이기 때문이다.
가열식 및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여전하다. 담배회사들이 연구 주체가 아니거나, 담배회사들이 자금을 대지 않는 중립적 연구에서 전자담배가 궐련형만큼 인체에 해롭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스틱을 꽂아 피우는 예전 전자담배 모델의 경우, 연기에서 탄화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영국 노팅엄대학교 연구가 대표적이다.
담배회사들은 가열식 또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냄새나 유해물질이 궐련형 담배보다 적다고 주장해 왔다. 건강 악화를 걱정하면서도 담배를 좀처럼 끊지 못하는 흡연자들은 전자담배를 선택하기도 한다.
아사이 교수는 “흡연이 궐련형이든 전자담배든 모두 코로나 감염 및 중증화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암 등 흡연 관련 질환을 부르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른 현상은 간접흡연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