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시선] 삼성페이 카드업계에게 결제수수료 요구하나...해외서 받지 않는 수수료 역차별 논쟁까지

2023-05-25     안국현
삼성페이 또한 강력한 락인효과를 기반으로 해서 국내 간편결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점유율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는데 최근 들어 지난 8년간 한 번도 수수료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삼성페이가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물론 8년간 한 번도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시장 선점과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있기에 두둔할 수 있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수순인...<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경제의 시선] 전 세계 최고기업의 하나인 애플 전략에 대해서 우리는 한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단순하게 컴퓨터를 만들고 스마트폰을 만들었던 그들은 이제 전 세계 경제 네트워크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사용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애플의 전략인 락인효과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같은 락인효과는 서비스를 한번 경험해 보면 다른 서비스를 찾을 수가 없어서 계속해서 이용하는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애플 아이폰을 이야기할 때 항상 사용하는 표준이 되어 버렸다. 이같은 락인효과는 지금까지 많은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고 있으며 그것들은 그런대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최근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삼성페이가 아닐 수 없다.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 20대들은 한 달간 10만 명 이상 현대카드를 신청했으니 그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삼성페이 또한 강력한 락인효과를 기반으로 해서 국내 간편결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점유율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는데 최근 들어 지난 8년간 한 번도 수수료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삼성페이가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물론 8년간 한 번도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시장 선점과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있기에 두둔할 수 있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수순인 듯하다.


카드사와 삼성페이 줄다리기 시작된 듯


하지만 국내 카드사들은 이미 수수료 명목이 아니라 인증료 형태로 매년 50억원을 지불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수수료 요구에 대해서 반발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수 없다. 물론 인증료는 삼성페이의 수익이 아니라 순수 인증에 필요한 솔루션 비용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수수료와는 구별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동안 신한·KB·삼성·현대·롯데·농협카드들은 삼성페이에 등록한 자사 카드로 결제를 할 때마다 인증비용을 건당 3원으로 책정해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50억원은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드사의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금액임이 틀림없다. 이같은 페이 인증비용의 상승은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현재 애플페이는 결제액의 최대 0.15% 수준에서 수수료를 책정했으며 한달 평균 600억 원의 결제액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10억 원의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페이도 이같은 기준으로 볼 때 한 달 결제 규모가 58천억 원으로 애플페이와 동일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책정했다고 가정하게 되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이같은 페이결제 시장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명해 보이는 것도 삼성페이가 수수료 수익을 추진하는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 수수료 정책 도입 가능성 커


이미 삼성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1%로 엄청난 락인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같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확보는 기업의 처지에서는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애플페이가 이미 수수료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지배력이 높은 삼성페이의 전략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인 듯하다.

다만 독일, 중동 일부 국가에서만 수수료를 책정한 삼성페이가 국내에서 유료화한다는 것은 글로벌 역차별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큰 성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국내시장만으로 볼 때는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삼성페이가 이제는 본격적인 수익모델 창출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더욱 커졌다고 봐야 하고 기업으로서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애플페이는 이같은 수수료 기반으로 해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삼성페이는 지난 8년간 투자만 하고 있었던 것을 볼 때 수수료 수익을 통해서 더욱 다양한 마케팅과 애플페이와의 시장 쟁탈전에서 승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한다. 물론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지만 올해 안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마음껏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를 이용하기만 하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