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개척파와 정통파의 대결...트로트 팬들은 신난다
가수 임영웅의 일렉트로닉 댄스곡 '두 오어 다이(Do or Die)'가 가요 차트를 뒤흔들면서 트로트 가수들의 장르 확장에 시선이 집중됐다.
임영웅이 지난 9일 발표한 '두 오어 다이'는 단 몇 시간 만에 멜론차트 1위를 점령하며 임영웅 파워를 보여줬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와 감각적인 샘플링, 귀에 착 감기면서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가사가 '두 오어 다이'의 매력으로 꼽힌다. '두 오어 다이' 뮤직비디오는 주말인 14일 오전까지 약 230만 회 재생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실 임영웅이 정통 트로트가 아닌 다른 장르의 곡으로 팬들의 인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한국 가요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젊은 트로트 스타가 다른 장르에도 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되며 또래 가수들의 향후 활동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대중의 인기를 끄는 트로트 스타들은 나이가 적게는 10대, 평균이 20~30대, 많아야 40대로 과거 트로트 가수들에 비해 젊다. 대중의 취향 변화에 맞춰 이따금 세미 트로트곡을 내던 이전 트렌드와 달리, 요즘 젊은 스타들은 장르를 아예 뛰어넘는 음악적 시도가 활발하다.
대표적인 가수는 임영웅을 비롯해 영탁, 정동원, 김희재 등이다. 차세대 트로트 스타들의 장르 개척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가수들이 참여할지 주목된다. 최근 아이돌 출신 트로트 스타가 많아져 이런 현상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정통 트로트를 구사하는 젊은 스타도 많아 팬들로서는 볼만한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찬원, 장민호, 신성, 안성훈, 황영웅, 박민수, 공훈 같은 젊은 트로트 스타들은 타 장르가 아닌 정통 트로트를 추구한다. 이들의 실력과 스타성 역시 대단한 만큼, 장르 확장에 나선 가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할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