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방청 독려하고 스밍에 총공까지...트로트 팬들이 달라졌어요

2024-01-15     장시원 기자
화요일에 방송하는 트로트 서바이벌 '현역가왕' [사진=MBN]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이 해매다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응원하는 가수를 결승까지 올려놓기 위한 열성 팬들의 장외 경쟁이 뜨겁다.

가수 전유진의 팬들은 연일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현역가왕’ 결승 진출을 응원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전유진의 투표를 독려하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톱7 진출이 유력하다는 팬들의 분석 영상도 계속 업로드되고 있다.

15일 기준 유튜브에는 전유진의 지난 13일 ‘현역가왕’ 8회 녹화 내용을 담은 정보 영상도 올라왔다. 영상들은 파주 녹화에 방청객으로 참가한 팬들의 뒷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일부 영상은 전유진의 ‘현역가왕’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는 예상을 담아 눈길을 끈다.

이런 팬들의 응원 활동은 전유진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다현을 비롯해 요요미, 마이진, 윤수현, 강혜연, 별사랑 등 '현역가왕' 참가 가수들의 온라인 팬카페에는 투표 및 방송 녹화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열성 팬들은 서바이벌 오디션에 출연하는 가수의 순위 상승을 위해 뭐든 한다. 과거에는 문자 투표에 열심히 참여했던 팬들은 무대 영상 총공(총공격)에 시간대별로 참여하는 등 가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활동에 시간을 투자한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원조 트로트 서바이벌 '미스 트롯' 최신작 '미스 트롯3' [사진=TV조선]

이 같은 양상은 아이돌 그룹에 응원을 보내는 젊은 팬들과 비슷하다. 트로트 팬들의 연령대가 중장년에 집중되다 보니 과거에는 볼 수 없던 응원 방법이다. 온라인 팬카페에는 중년들에게 다소 까다로운 문자 투표며 음원사이트 ‘스밍(스트리밍)’ 참여 방법을 알기 쉽게 전파하는 회원도 많다. 

한 가요계 전문가는 “아이돌에 열광하는 10~20대들이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을 응원하던 양상이 그대로 트로트로 옮겨갔다”며 “나이 지긋한 팬들이 인터넷을 배우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응원봉과 사진, 단체 티셔츠 등 굿즈를 구입하는 한편, 시간별 총공에도 나서는 풍경은 새롭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바이벌 오디션이 곧 트로트 가수의 출세길이 된 만큼, 열성적인 팬들의 활동은 점차 뜨거워질 것”이라면서도 “경쟁자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방이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카더라 식 콘텐츠가 난무하는 등 부작용도 감지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