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거부감 최소화?...정동원의 JD1, 왜 주목받을까
가수 정동원이 신곡 '후 엠 아이(Who am I)'로 음악적 변신에 성공했다. 타 장르 음악에 대한 과감한 도전은 이미 영탁, 임영웅 등 동료 가수들이 선보였지만 정동원은 인공지능 페르소나를 창조해 차별화를 꾀했다.
최근 음악방송을 통해 데뷔한 JD1은 정동원이 만들어낸 AI 솔로 아이돌이다. 일종의 페르소나로, 정동원은 JD1이 인공지능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컬러렌즈를 착용하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여 최대한 인공적인 느낌을 냈다.
팬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고등학생이 된 정동원의 청년 같은 매력이 극대화됐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2~3년 사이에 꼬마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한 정동원은 남자다운 매력을 JD1을 통해 부각했다.
JD1은 트로트를 부르던 정동원의 느낌을 100% 지웠다. 4년 전 '미스터 트롯'에서 구수한 창법을 구사하고 기성세대 가수들도 깜짝 놀란 색소폰 연주를 들려준 트로트 신동 정동원은 아예 없다. 정동원은 지금까지 이미지와 전혀 다른 JD1을 통해 계속해서 타 장르 음악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는 정동원의 시도가 색다르다는 반응이다. 트로트로 뜬 임영웅, 영탁이 이미 '두 오어 다이(Do or Die)'나 '폼미쳤다'로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을 보여줬지만 기존의 중년 팬들을 모두 납득시킨 음악은 아니었다. 트로트에서 완전히 벗어난 일렉트로닉 댄스곡이다 보니 일부 팬들에게는 이질적이고 생경할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두 가수의 도전을 응원했지만 "트로트로 뜨더니 다른 음악을 한다"는 볼멘소리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정동원 쪽에서는 이런 팬들의 반응을 의식해 아예 새로운 캐릭터로 새 장르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며 "'후 엠 아이'가 일단 성공적인 만큼 비슷한 시도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10대인 정동원은 춤도 능하고 댄스나 팝, 랩 등 다양한 음악도 가능하다"며 "트로트에 가두기 아까운 재능을 페르소나를 통해 표출하는 선에서 팬들이 이해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정동원의 색다른 시도가 주목을 받으면서 다른 가수, 특히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제2, 제3의 JD1을 창조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팬들은 무엇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인 만큼 인공지능 페르소나를 뛰어넘는 기발한 방법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